세르비아의 여당인 세르비아 진보당(SNS)이 16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의석의 과반을 확보해 곧 정부 구성 작업을 시작한다.
여당의 재집권으로 세르비아는 국정 최우선 과제로 꼽은 유럽연합(EU) 가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재정 긴축과 공기업 개혁 등 그동안 추진한 경제 정책도 크게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 압승에 정국 안정
세르비아는 오는 2016년에 총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3당 출신인 이비차 다시치 전 총리가 정권의 정당성을 확인하자며 사임하는 바람에 이번에 '중간 평가' 성격을 띤 총선을 치르게 됐다.
17일 잠정 개표 결과 제1당인 세르비아 진보당은 득표율 48.8%로 제1당에 추가로 부여되는 의석을 포함, 모두 157석을 확보해 정원 250석 의석의 과반을 차지했다.
제1당이 이처럼 높은 득표율과 의석을 확보한 것은 옛 유고연방의 공산정권 이후 처음이다.
알렉산다르 부시치 SNS 당수 겸 부총리는 개표 결과 압승을 확인한 다음에도 소수당에 문호를 개방, 여러 당이 참여하는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하는 긴축과 경제 개혁을 감내하려면 많은 이들이 정부에 참여해야 한다"며 "다른 정당도 정부 구성에 참여하도록 문을 열겠다"고 현지 RTS 텔레비전에 밝혔다.
다시치 전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은 14%를 득표, 45석을 확보했다.
◇'경제 개혁·EU 가입' 가속 전망
세르비아는 경제 부흥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IMF의 차관을 받으면서 약속한 긴축 재정과 공기업 민영화 등 경제개혁도 추진해야 한다. 개혁에 성과가 없으면 IMF와 차관 연장이나 차관 추가 도입 협상 등에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