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이동남 감독대행 (사진/KBL 제공)
'프렌차이즈 스타' 이상범 감독을 시즌 도중 경질하고 사령탑 공석 상태가 된 안양 KGC인삼공사가 지난 한 달동안 임시로 팀을 이끌었던 이동남(39) 전 코치이자 현 감독대행에게 다음 시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KGC인삼공사는 19일 이동남 감독대행 체제로 2014-2015시즌을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나란히 은퇴한 김성철, 은희석 코치가 이동남 감독대행을 도와 함께 팀을 이끌어나간다.
파격적인 변화 대신 안정을 선택했다.
조성인 단장은 "이 감독대행은 우리 팀에서 다섯 시즌동안 코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팀 리더로의 수업을 마쳤다. 우승의 현장에 있었고 외국인 코치들을 통해 선진농구의 간접 경험도 쌓았다. 이제 프랜차이즈 출신의 후배 코치, 선수들과 함께 KGC 농구의 부활을 위해 다시 도전해 볼 수 있도록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어 "감독이 아닌 감독대행으로 임명함은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현재 상황을 극복해 주길 기대함이다. 과거 감독대행을 거쳐 감독으로 인정받은 선배들처럼 팀을 잘 이끌어 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에게 있어 2014년은 구단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칠 중요한 해다. 2012년 창단 첫 우승의 주역인 김태술과 양희종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기 때문이다.
KGC인삼공사로서는 곧 펼쳐질 FA 시장에서 타 구단의 영입 공세로부터 둘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시즌 전부터 KGC인삼공사의 두 예비 FA들을 둘러싼 소문들이 무성했다. 리빌딩 시절부터 두 선수와 스승과 제자 이상의 관계를 유지해왔던 이상범 전 감독의 퇴진으로 인해 둘의 행보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상범 전 감독은 만약 구단이 김태술과 양희종이 원하는 조건을 100% 충족시켜주지 못할 경우 정(情)으로라도 호소해 붙잡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내심 자신도 있었다.
새로운 사령탑의 영입과 같은 선수단의 파격적인 변화는 자칫 FA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 따라서 오랜 기간 함께 생활해왔던 이동남 감독대행 체제의 유지가 중요한 FA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KGC인삼공사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