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시즌 정규리그 MVP인 SK 김선형이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다시 한번 모비스와 양동근을 만났다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SK의 간판 스타 김선형은 1년 전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날 "작년 5월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그때부터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준비를 잘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올해는 처음부터 진짜 제대로 준비하겠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노련미로 무장한 울산 모비스에게 4전 전패를 당하며 고배를 마셨다.
1년 만에 다시 모비스를 만났다. 이번에는 챔피언결정전이 아니라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고양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3승1패로 마무리한 SK는 오는 22일부터 울산 원정을 시작한다. 5전3선승제 4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김선형은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마치 망치로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듯한 충격을 받았다. 무기력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프로 데뷔 2년 차에 정규리그 MVP를 받으며 명성을 드높였지만 모비스전을 떠올릴 때마다 겸손한 자세로 돌아갔다.
김선형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모비스가 준비를 너무 많이 하고 나왔다. 억지로 해서 될 일이 아니더라.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더욱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올해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다양한 수비 전술로 SK를 압박할 것이다. 지난 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SK도 그런 상대의 장점을 충분히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만날 것을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 또 작년 경험을 통해 코트에서의 임기응변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김선형은 "모비스가 작년에 내가 왼쪽 돌파가 약하다는 것을 분석하고 나를 왼쪽으로 몰았기 때문에 당했다. 비시즌 때 연습을 많이 해서 이제는 좌우 돌파 모두 자신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어떤 수비를 들고 나올지는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첫 번째로 당했을 때 포인트가드로서 대처를 빨리 하는 게 급선무다. 한번 해보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또한 SK는 예전보다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 SK는 지난 시즌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를 앞세워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둘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을 모비스가 역으로 이용했다. 둘을 철저히 봉쇄하자 SK로서는 답이 없었다.
그래서 문경은 SK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센터 코트니 심스를 활용하는 공격 패턴에 심혈을 기울였다.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
김선형은 "우리가 작년과 다른 것은, 작년에는 애런과 내가 2대2 공격만 주야장천 하다 끝났는데 지금은 공격 옵션들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모두 고르게 득점할 수 있다는 점이 작년과 올해 우리의 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