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 사태에 따른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추가 제재에 농담으로 응수하며 여유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국가 안보회의에서 "해당 금융기관(로시야 은행)에 대해 내가 아는 건 중간규모의 은행이라는 것뿐"이라고 입을 떼고서 "나는 그곳에 예금이 없지만, 월요일에 계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푸틴은 이어 추가 제재 명단에 오른 세르게이 나리쉬킨 하원의장을 향해 "당신은 그들(제재명단에 오르지 않은 인사)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 우리 탓에 그들이 낮 뜨겁게 됐다"고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덧붙여 "미국의 1,2차 제재가 우려스럽기는 하나 이에 맞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푸틴은 제재에 따른 은행의 피해를 우려해 자신의 월급을 로시야에 예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미국은 러시아계인 '로시야 은행'을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의 '사금고'로 간주, 이 은행과 은행의 최대 주주인 유리 코발축을 포함 20명의 러시아 인사를 제재 대상에 추가시켰다.
CNN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푸틴 대통령과 같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코발축을 푸틴 대통령과 다른 고위 관리들의 "개인 자산 관리자"(personal banker)로 지목했다.
한편 크림 사태 관련 최근 서방은 러시아 인사들에 대한 자산동결 및 여행금지 등의 제재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