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받아낸다' GS칼텍스 이소영이 22일 KGC인삼공사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상대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대전=발리볼코리아닷컴)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른바 '이소영(20, 176cm) 시프트'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GS칼텍스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KGC인삼공사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3-1(25-18 22-25 25-15 25-10)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GS칼텍스는 챔프전에 올랐다. 오는 27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과 5전3승제 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GS칼텍스는 1승3패로 기업은행에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소영의 포지션 변화가 승부를 갈랐다. 당초 올 시즌 이소영은 주로 라이트로 뛰었다. 국가대표 레프트 한송이가 버틴 까닭이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 라이트로 자리를 옮겼다. 한송이의 리시브가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포석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소영은 PO 1차전에서 팀 내 최다 14개 리시브 정확을 기록했다. 디그도 14개 중 13개를 성공시키며 든든한 수비로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도 이소영은 세트 스코어 3세트 잇딴 수비로 분위기 반전을 견인했다. GS칼텍스는 2세트를 뺏기고 3세트도 초반 0-4까지 뒤진 상황에서 주도권을 내줄 수 있었지만 이소영의 수비를 바탕으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갈 수 있었다.
이소영은 이날도 리시브 10개, 디그 14개를 기록했다. 득점에서도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9점을 올려줬다. 베띠가 양 팀 최다 39점을 맹폭하며 주포 역할을 해냈다. 정대영도 블로킹 4개 포함, 10점을 올렸고, 리시브 부담을 던 한송이도 8점으로 거들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도 "이소영과 한송이의 포지션 변화를 주의해서 챔프전을 대비하겠다"고 경계심을 드러낼 정도였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도 "이소영이 순발력 발휘해서 공을 올려줘 분위기를 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소영은 경기 후 "키가 큰 것도 아니고 공격이 잘 되는 것도 아니라서 리시브, 수비 받쳐주면 팀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소영 시프트가 챔프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