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영아, 네가 해줘야 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우승컵을 내줬던 GS칼텍스는 올해는 다르다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노장 이선구 감독(오른쪽)은 20살 2년 차 이소영의 분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자료사진=GS칼텍스, 발리볼코리아닷컴)
'NH농협 2013-2014 V리그' 플레이오프(PO)에서 KGC인삼공사를 꺾은 GS칼텍스.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IBK기업은행과 2년 연속 격돌한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1승3패로 무너졌던 아픔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노장 이선구 GS칼텍스 감독(62)과 약관의 이소영(20, 176cm)이 의기투합했다.
이 감독은 22일 인삼공사와 PO 2차전 승리를 거둔 뒤 챔프전에 대해 "자신이 있느냐"고 묻자 "감독이 자신 없다고 하면 되겠느냐"면서 필승을 다짐했다.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는 굳은 각오다.
이어 "한국 들어와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팀인데 우승을 거둬 배구 인생의 흡족하고 후회없는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자못 비장함까지 드러냈다. 1990년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을 맡았던 이 감독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대한배구협회 이사와 한국배구연맹 감독관과 경기운영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2011년 4월 GS칼텍스를 맡았다.
이 감독은 "정대영, 한송이 등 우리 선수들이 해마다 체력이 떨어지는데 올해야말로 정신력으로 투지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희진과 박정아 등 상대의 젊은 패기를 얼마나 막아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승부처를 짚었다.
▲이소영 "지난해 못 뛴 몫까지 하겠다"
이 감독이 기대를 거는 선수는 40살 이상 차이가 나는 막내급 이소영이다. 지난 시즌 신인왕이었으나 부상으로 챔프전에 뛰지 못했던 이소영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소영에 대해 이 감독은 "라이트 한송이와 자리를 바꿔 레프트에서 빠른 순발력으로 수비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송이의 높이로 상대 레프트를 잡을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소영도 이번 챔프전에 대한 각오가 대단하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안타깝게 팀의 챔프전 패배를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이소영은 "정말 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정말 마무리까지 잘 해서 우승하려고 한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이어 "원래 포지션이 레프트니까 이제 적응이 됐다"면서 "키도 크지 않고 공격도 안 되지만 자신감을 갖고 되는 대로 열심히 하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