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고 있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별도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주석과 만나 북한핵과 우크라이나 사태, 기후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동에 앞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베이징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와 두 딸을 환대해준 것에 감사를 표시한 뒤 "미셸이 탁구를 치긴했지만 과거 고위급 핑퐁 외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가 지난 수십년간 놀랄 만큼 진전을 이뤘다"며 "시 주석과 이를 강화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양국은 인권 현안이나 남중국해, 태평양 지역에서의 영유권 분쟁 등 양국 관계의 갈등 해결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대국 관계를 강구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는 대립이나 갈등 없이 상호 존중과 협력을 통해 현안을 해결한다는게 기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회동이 러시아의 크림 합병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이 도출됐는지 여부가 관심이다.
오마바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여론 조성에 나섰지만 그동안 중국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자제하며 '중립적인'인 입장을 견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