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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징후 포착 어려운 '이동식 발사대'…北 200여기 보유

국방/외교

    발사 징후 포착 어려운 '이동식 발사대'…北 200여기 보유

    北 처음으로 이동식 발사대에서 사거리 1,300km 노동미사일 발사

    사진=노동신문 제공

     

    북한이 천안함 피격 4주기이자 북핵 공조를 위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26일 새벽 노동미사일 2발을 잇따라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다.

    특히, 이번에는 미사일 발사 징후를 미리 탐지하기 어려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처음으로 사거리 1,300km에 이르는 노동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이 우리 군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 노동미사일, 일본 전역 미군기지 사정권

    북한이 스커드(SCUD)미사일을 개량해 만든 노동미사일은 1993년 5월에 최초로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1998년부터 실전에 배치됐다.

    사정거리가 1,300km에 이르며 핵탄두나 생화학탄두 등 700kg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일본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개발.실전배치한 이유는 유사시 일본에 위치한 미군기지를 타격해 미군 지원을 무력화 시키기 위한 의도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사거리가 이보다 좀 더 긴 노동2호와 노동-B호가 존재한다고 추정하기도 하지만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

    북한이 보유한 노동미사일은 모두 200여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2009년 7월 4일에 이어 5년 만이다.

    북한은 노동미사일을 파키스탄과 시리아 등에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 지난 2000년 파키스탄이 시험 발사한 가우리 탄도미사일은 노동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됐다.

    ◈ 北 이동식 발사대로 감시망 피해 미사일 발사

    북한의 노동미사일 발사에 우리 군 당국이 긴장하는 이유는 발사시점도 시점이지만 처음으로 노동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했다는 점이다.

    고정식과 달리 이동식 발사대의 경우 자유자재로 옮겨다니며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사전에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보다 위협적이다.

    합참 관계자는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에는 지상의 그린파인 레이더와 해상의 이지스함에 장착된 SPY-1D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를 통해 대부분 탐지가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전에 이를 탐지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유사시 음속의 7배에 이르는 속도로 날아오는 노동미사일을 탐지하는 것보다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선제 타격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주요 미사일기지 등을 24시간 정밀감시하고 있어 고정식 발사대에서 발사 징후가 보일 경우 사전에 이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다는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동식 발사대의 경우 이것이 쉽지 않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동식발사차량을 이용해 북한이 원하는 곳에서 발사할 수 있다"며 "연료는 지하시설 등에서 주입을 하고 원하는 곳으로 즉시 이동해서 발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도 "현존하는 기술로는 수백개에 달하는 표적을 동시에 24시간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그래서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 수를 계속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가 지난해 5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스커드 등 단거리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100대 이하, 노동 미사일 50대 이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IRBM) 50대 이하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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