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를 위해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노무인력을 송출하고 있는 북한이 중국 국영기업의 아프리카 건설 현장에도 근로자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중국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중국의 경제 전문 포털사이트인 중원경제망(中原經濟網)에 따르면 북한 건설총국 산하 청건무역회사는 최근 중국철도총공사 산하 종합건설업체인 중국철도건설17국집단건축공사와 근로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평양에 본사를 두고 무역과 노무인력 송출 등을 담당하는 청건무역회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중국 측이 앙골라에서 벌이고 있는 건축공사 현장에 북한 근로자들을 보낼 계획이다.{RELNEWS:right}
리영란 청건무역회사 사장은 최근 중국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에 있는 중국철도건설17국집단건축공사를 방문해 "230명의 노무인력을 선발해 오는 4월 말 전에 중국 측의 앙골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권을 발급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철도건설17국집단건축공사는 연간 시공능력이 50억 위안(약 8천700억 원)가량이며 해외에서는 앙골라, 알제리 등지에서 주택과 인프라 건설사업을 수주해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왕쉐빈(王學斌) 사장은 리 사장에게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해외사업의 국제경쟁력이 시련에 부딪혀 노무합작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양측의 합작이 장기간 이어져 앞으로 해외시장을 공동 개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몇 년새 과거 특별한 관계를 맺었던 나라뿐 아니라 외화벌이가 되는 지역들에 근로자를 많이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교역관계가 축소되면서 물건보다 사람을 보내 현지에서 합작이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북한이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파견한 노무인력 수는 쿠웨이트 4천여 명, 아랍에미리트(UAE) 1천여 명, 카타르 2천여 명, 리비아 250여 명, 나이지리아 250여 명 등인 것으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