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왼쪽)는 정성룡과 함께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킬 유력 후보다. 황진환기자
김승규(24.울산)가 비장의 무기 '체중 증가'를 통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주전을 노린다.
김승규는 201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8경기에 출전해 4실점했다. 특히 K리그 클래식에서는 5경기서 2실점으로 경기당 0.40실점을 기록, 정성룡(29·수원)과 이범영(25·부산. 이상 1.20실점)을 제치고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김승규에게 2013년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린 한 해였다. 소속팀 울산에서는 김영광의 부상을 틈 타 주전 골키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대표팀에서도 8월 페루전의 신들린 선방을 시작으로 정성룡과 주전 골키퍼를 다툴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한 김승규지만 그의 눈은 더 먼 곳을 향하고 있다. 바로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다. "작년에는 월드컵에 나갈 꿈도 못 꿨는데 지금은 아니다. 4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올해 뛰고 싶다"는 김승규는 오는 5월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4월 1일 귀저우 런허(중국)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을 앞두고 원정을 떠난 김승규는 감기 예방을 위해 이동 내내 마스크를 썼다. 심지어 말할 때조차 마스크를 쓰고 말했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그가 향한 곳은 헬스장이다. 김승규는 "매일 한 시간씩 조깅이나 근력 운동 등 개인훈련을 한다"고 철저한 자기관리 비결을 슬쩍 소개했다.
김승규는 2014년의 가장 큰 목표로 체중 늘리기를 꼽았다. 마른 체질 탓에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힘을 키우는 것은 물론, 무게중심도 더 잘 잡을 수 있도록 78kg이던 몸무게를 80kg까지 늘렸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김승규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끈 주역은 '자기반성'이다. 경기 후 곧바로 경기 동영상을 지켜보며 실점 장면을 복기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위함이라는 그는 '라이벌' 정성룡과 이범영의 경기도 빼놓지 않고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