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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항공기, 북한에서 왔을 가능성 높다”

사회 일반

    “무인항공기, 북한에서 왔을 가능성 높다”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 우리 나라에서 쓰지 않는 부품과 표식이 발견돼
    - 연료 용량으로 볼 때 중국에서 넘어오긴 힘들어
    - 조악한 수준이지만 폭탄 등 탑재는 충분히 가능
    - 테스트용으로 보냈을 가능성도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4월 1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형중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 정관용> 얼마 전에 카메라가 달린 무인항공기 한 대가 파주 야산에서 발견됐죠. 카메라 안에 청와대 모습 같은 게 들어있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는데. 무인항공기 한 대가 어제 오후 4시에 이번엔 백령도에서 추락했답니다. 대공 용의점이 상당히 강력해진다고 하는데 무슨 얘긴가요.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김형중 교수를 연결해 봅니다. 김 교수님.

    ◆ 김형중>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어제 떨어진 무인항공기 지난번 파주 항공기랑 상당히 유사하다면서요?

    ◆ 김형중> 네.

    ◇ 정관용> 크기가 어느 정도 됩니까? 또 카메라가 이번에도 달려 있었어요?

    ◆ 김형중> 네. 대략 날개 길이는 한 2m 정도 되고요. 동체 길이는 1m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카메라가 있었고요.

    ◇ 정관용> 이번에도?

    ◆ 김형중> 이번에는 아마 그 군부대를 찍은 것 같고요. 이전에는 청와대 사진이 거기에 들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랬었죠. 그 파주 것하고 이번 것 하고 뭐가 비슷하고, 뭐가 달라요?

    ◆ 김형중> 일단 저희가 그 실물을 다 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당국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둘이 유사하다고 그랬고요. 그다음에 오늘 연합뉴스에 나온 그 사진을 보니까 두 비행기가 다 하늘색 바탕에 흰색 구름 모양을 그린 것으로 봐서 이게 유사하고요. 그다음에 바퀴가 없고 낙하산을 이용한 것, 이런 것들이 유사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다른 점은 자료가 없어서 아직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바퀴가 없고 낙하산을 이용한다는 게 무슨 말입니까?

    ◆ 김형중> 그러니까 회수할 때 이렇게 낙하산으로 비행기를 떨어트려서 착륙을 시키는 방식이죠. 바퀴가 있으면, 낙하산이 없고 바퀴가 있으면, 바퀴로 착륙을 하는데 보통 비행기처럼. 이런 것들은 낙하산으로 회수를 한다는 거죠.

    ◇ 정관용> 이게 동호회 회원이나 이런 사람들이 레저나 스포츠용으로 하는 그런 비행기랑은 상당히 달라 보입니까, 어떻습니까?

    ◆ 김형중> 제가 이렇게 관련되는 곳에 알아보니까 동호인들이 쓰는 비행기는 일단 낙하산을 다는 일이 거의 없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김형중> 그리고 또 이번처럼 이렇게 카메라를 달거나 그런 일들이 흔치 않다고 그럽니다.

    ◇ 정관용> 혹시 아직 정확한 보도가 없습니다마는, 부품들이 우리 한국제가 아니다. 이런 얘기들도 들립니까, 어때요?

    ◆ 김형중> 언론에 최근에 알려진 것처럼 엔진은 일제라고 하고 집합부분은 중국제라고 하는데 거의 수신기는 특별히 만든 것 같고요. 그다음에 배터리는 중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그런 조악한 것이고. 부품에도 한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이런 표식이 있고. 그래서 이게 국산일 가능성이 낮고요. 또 사람들이 이게 뭐 중국에서 날아온 것 아니냐. 그런 얘기도 하는데 그 연료통의 크기로 봐서는 이게 중국에서 날아오기 어렵다. 그런 추정을 좀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다면 북한에서 날린 거다, 이건가요?

    ◆ 김형중> 지금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혹시 민간인이 백령도에서 띄웠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 김형중>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요. 그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해 봐야 되겠죠. 그런데 뭐 백령도에서 사전 승인을 받았다면, 지금 우리가 조사할 필요도 없고요. 다 알고 있으니까.

    ◇ 정관용> 그냥 동호인들이 하는 것도 백령도의 경우는 다 승인을 받아야 되죠?

    ◆ 김형중>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럴 가능성이 없고요. 이게 일단 그 부품이나 이런 것으로 봐서 동호인이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대공 용의점으로 지금 조사를 하는 거군요.

    ◆ 김형중> 네.

    ◇ 정관용> 북한의 무인항공기가 어떤 것들이 있어요?

    ◆ 김형중> 그건 최근에 언론에 나온 것을 보니까 프라체라든지, 방현이라든지, 레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는데.

    ◇ 정관용> 그게 다 비행기 이름입니까?

    ◆ 김형중>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좀 성능이 아주 좋은 것들이고요. 이번에 발견된 것처럼 그렇게 조악한 것들은 아마 그 목록에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언론 보도까지 되는 건 북한이 갖고 있는 무인비행기 중에서도 성능이 뛰어나서 군사용으로 쓸 수 있는 것, 정찰용으로 쓸 수 있는 것, 그런 것만 나왔겠죠.

    ◆ 김형중> 그렇습니다. 그 성능이 어떤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게요. 얘네들은 일단 조종사가 타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 이게 굉장히 위협적입니다.

    ◇ 정관용> 위험한 임무라면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 김형중> 이번에 보신 바처럼 우리가 군부대, 우리 접근도 어렵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거기 항공기 띄우려면 다 승인받아야 되는데 승인도 안 받고 대공 포격을 한다고 할지라도 거기에 조종사가 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상공에 올라와서 사진 찍어서 돌아가고. 그런 일은 얼마든지 이런 무인항공기, 그게 무인항공기를 이용하는 장점입니다.

    ◇ 정관용> 그 무인항공기에, 이번에 떨어진 거에도 폭탄 매달 수 있어요?

    ◆ 김형중> 얼마든지 달 수 있죠.

    ◇ 정관용> 그래요?

    ◆ 김형중> 네.

    ◇ 정관용> 그런데 표현하신 것처럼 약간 수준이 조악한다, 이렇게 표현하셨잖아요.

    ◆ 김형중> 네.

    ◇ 정관용> 그리고 지난번에 청와대 찍은 사진들도 보니까 그냥 멀리서 흐릿하게 찍혀 있다고 그러고. 그런 사진 찍어서 뭐하려고 할까요?

    ◆ 김형중> 그러니까 그것을 우리가 여러 관점에서 봐야 되는데. 지금 현재 그 북한의 수준이 그 정도인지. 아니면 이게 테스트용으로 한번 해 본 건지. 그건 저희가 그 의도는 지금 당장에 알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정말 이게 북한에서 날린 건지도 아직은 확정지을 수도 없는 거고, 그렇죠?

    ◆ 김형중>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하지만 정황으로 볼 때 일반 동호인들의 것은 아닌 것 같다, 이거고.

    ◆ 김형중> 네. 그런데 이제 우리가 카메라가 달려 있어서 그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으니까, 사진을 찍기 시작한 곳은 어디고, 사진을 마지막에 찍은 곳은 어디인지.

    ◇ 정관용> 그럼 동선이 파악되네요.

    ◆ 김형중> 네, 그러면 동선이 파악이 되고. 그다음에 이번 것은 우리가 무선조종해서 움직인 게 아니고. 우리가 위치를 찍어놓고, 이렇게 항법을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거기 어디어디 위치를 찍었는지 보면.

    ◇ 정관용> 비행기의 기록이 남아 있군요.

    ◆ 김형중> 그렇습니다. 그걸 가지고 우리가 동선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출발했는데 이런 것도 아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조만간 조사결과가 나오겠네요, 그렇죠?

    ◆ 김형중> 그런데 그게 자료보존 상태나 이런 것이 얼마나 깔끔하게 잘 되어 있는지.

    ◇ 정관용> 맞아요. 파손됐을 수도 있으니까.

    ◆ 김형중> 네. 그래서 그것은 실제로 저장된 기록을 봐야지 알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좀 빨리 진상이 밝혀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여기서는 더 인터뷰를 진행하기가 어렵겠네요. 더 밝혀진 사안이 없어서 말이죠.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형중>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김형중 교수의 도움말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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