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출루 머신이다." 추신수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멀티히트와 함께 네 차례나 출루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트위터)
개막전은 그저 몸풀기에 불과했다. 추신수(32, 텍사스 레인저스)가 드디어 진가를 발휘했다.
추신수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와 함께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특히 다섯 차례 타석에 서 네 번을 출루하며 '출루 머신'의 본능을 맘껏 뽐냈다. 시즌 타율은 2할8푼6리(7타수 2안타), 출루율은 5할이다.
추신수는 첫 타석부터 시원한 안타를 뽑아냈다. 1회말 A.J. 버넷을 만난 추신수는 공 5개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풀카운트 접전. 추신수는 6구째를 커트한 뒤 7구째 93마일 패스트볼을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때린 정규리그 첫 안타였다.
3회말에는 버넷의 93마일 패스트볼에 왼 발등을 맞고 출루했고, 5회말에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1-2로 뒤진 7회말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서 좌완 제이크 디크먼을 상대했다. 전날 개막전에서 좌완 투수를 상대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디크먼의 97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엘비스 앤드루스의 희생번트, 프린스 필더의 2루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추신수는 애드리안 벨트레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추신수의 활약은 끝나지 않았다.
9회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선 추신수는 좌완 마리오 홀랜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다. 그리고 앤드루스의 희생번트와 벨트레의 적시타로 끝내기 결승 득점을 올렸다.
한편 텍사스는 3-2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