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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한상규, "일 모두 마치고 정신병원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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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 한상규, "일 모두 마치고 정신병원 가겠다"

    • 2004-08-10 15:51

    N2N에서 ''한상규의 미디어논평'' 으로 네티즌 인기폭발

    N2N '한상규의 미디어논평'의 한상규

     


    "김정은이 일하는 CSV 영화관, 누가 CGV인 거 모릅니까? 아… 너무 티 납니다. 박신양은 GD자동차, 장난합니까? GM인 거 다 알아요!"

    지상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짜릿한 미디어논평이 화제다.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지나친 PPL을 ''대놓고'' 지적하는가 하면, 시청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방송 시작 몇 초 만에 키스신을 등장시켰기 때문"이라는 원색적 비판도 서슴없이 쏟아낸다.

    숨김없는 미디어논평의 주인공은 데뷔 9년차 개그맨 한상규. 그가 요즘 국민일보 인터넷 뉴스 N2N(www3.kmib.co.kr/n2n/main.asp)에서 ''한상규의 미디어논평'' 코너를 맡아 새로운 분석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미디어논평은 이런 식이다.

    만두파동 보도를 비평한 ''신강균의 사실은''을 역으로 비판한 1회 방송.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경찰 관계자의 가르마가 2대 8인 것을 트집 잡으며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경찰이 5대 5가 아닌, 2대 8이 말이 되느냐"고 꼬집는다.

    결국 논외의 것, 주제에서 한참 벗어난 곁가지들이 ''한상규의 미디어논평'' 주제가 된다. 하지만 주제보다 소재 찾기가 어렵듯, 비평 프로그램을 다시 비평하는 식의 역반전은 모든 대본을 직접 쓰는 한상규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데뷔 9년차, 무명 9년째, 하지만 라이브 입담의 달인

    데뷔 9년이 곧 무명 9년을 의미하는 그의 요즘 생활은 눈코 뜰 새 없다. N2N ''한상규의 미디어논평''을 비롯해, MBC 일요시트콤 ''아가씨와 아줌마 사이'', KBS ''일요일은 101%'', SBS라디오 ''해피 투데이''에 출연하고 있기 때문.


    사진 =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황규영 기자


    하루 일과를 머릿속에 넣고 이동거리와 시간까지 계산에 일과표를 작성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에게 빡빡한 스케줄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은 부질없다. "7, 8년 동안 무명이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지금상황이 부담스럽겠는지…."

    사실 그의 데뷔 과정을 살펴보면 상당한 행운이 따른다. KBS ''대학 개그제''에 도전했던 95년 입상하지 않았는데도 예능국 PD의 눈에 들어 실전에 투입됐다. 하지만 행운도 군입대와 함께 계속되지 않았고 결국 제대 후에 설 수 있는 곳을 찾아 2년 동안 대학로 무대를 밟았다.

    처음 6개월 동안 일주일에 20회가 넘는 공연을 모두 소화한 한상규는 2년 동안 몸무게 14kg이 빠졌다. KBS ''폭소클럽''에 설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안겨줬다. 작년 9월, 김제동의 뒤를 이어 ''폭소클럽'' 오프닝 쇼를 맡게 됐다. 이후 1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계속되는 ''라이브 입담''으로 인정받기 됐다.

    KBS ''폭소클럽'' 대박 시청률 이끌어 내 눈길

    오프닝 무대로 몇개월을 보내고 담당 PD와의 계속된 아이템 회의를 거쳐 찾아낸 게 ''이 남자가 튀는 법''이란 코너다. 한상규 자신이기도 한 내성적 인간이 살아가는 법을 유쾌하게 전개한 이 코너로 그는 평균 9%에 불과했던 ''폭소클럽''의 시청률을 24%까지 끌어 올렸다.


    사진 =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황규영 기자


    ''폭소클럽''의 시청률 대박을 만들어 낸 한상규는 ''한없이 소심하다''는 말로 자신을 평가하지만 ''직업 개그맨''으로 느끼는 생각의 깊이는 누구보다 대범하다.

    "개그맨은 가수, 연기자에 비해 억울한 면이 많아요. 대중은 유독 개그맨에게만 새로운 것을 바라죠. 경쟁이 심하고 노력을 많이 해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개그맨을 전문성 없는 것처럼 보는 시선도 있어 아쉬워요."

    사소한 것에 집착해 모든 행동은 계획대로 움직여야 하는 한상규는 "정신병원에 가야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들다가도 "일단 일 먼저 하고 가자"는 생각이 먼저 드는 욕심 많은 개그맨이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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