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은 우리에게 맡기라고." 두산 호르헤 칸투(왼쪽부터)와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 KIA 브렛 필이 2일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자료사진=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새롭게 프로야구에 합류한 외국인 타자들의 기세가 무섭다.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넥센과 두산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2일 목동구장.
두산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는 0-0으로 팽팽하던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넥센 선발 오재영에게 홈런을 뽑아냈다. 풀카운트 접전 속에서 6구째를 제대로 받아쳐 120m짜리 좌중월 솔로 홈런을 쳤다. 시즌 2호 홈런. 칸투는 나머지 타석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하면서 불 방망이를 뽐냈다.
칸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100홈런 이상을 때린 거포다. 프로야구에 합류한 외국인 타자 중 이름값은 루크 스캇(SK)과 함께 단연 최고다. 그리고 개막 후 4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며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산도 넥센을 9-5로 꺾고 2승2패를 기록했다.
대전구장에서는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의 홈런포가 터졌다. 나바로는 한화전 3회 2사 1루에서 앤드류 앨버스의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나바로 역시 올 시즌 두 번째 홈런이었다.
나바로는 칸투와 달리 메이저리그 경력은 보잘 것 없다. 하지만 이날도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한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나바로의 홈런포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한화에 5-10으로 패했다.
KIA 외국인 타자 브렛 필도 시즌 2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필은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서 7회말 찰리 쉬렉으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냈다. 하지만 KIA는 NC에 연장 접전 끝에 7-8로 졌다.
사실 외국인 타자들이 가세할 때만 해도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 받았던 타자들도 있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선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쉬 벨(LG)을 비롯해 칸투, 나바로, 필, 스캇 등이 일찌감치 홈런 맛을 보면서 외국인 타자들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