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샌프란시스코와 시즌 홈 개막전 선발 등판이 확정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괴물'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시즌 2승 도전 일정이 확정됐다. 예상대로 다저스의 시즌 홈 개막전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3일(한국 시각) 오는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다저스-샌프란시스코 경기 선발로 류현진과 라이언 보겔송의 이름을 올렸다. 샌디에이고와 원정 경기 중인 돈 매팅리 감독은 이미 전날 현지 취재진에게 알렸지만 이날 공식화한 것이다.
류현진의 5일 등판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당초 선발로 예정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등 근육 염증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류현진 역시 최근 발톱 부상을 당했지만 앞선 2번 경기를 훌륭하게 치러내 홈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안았다.
다시금 진가를 발휘할 기회다. 다저스의 개막 경기에 모두 출전해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2선발 잭 그레인키를 대신해 애리조나와 호주 시드니 개막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해 5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미국 본토 개막전인 31일 샌디에이고와 원정에서는 7이닝 7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홈 개막전에서도 상승세를 잇는다면 에이스 같은 3선발의 강렬한 인상을 또 남길 수 있다.
▲천적 헌터, 지난해 변화구 집중 공략 '이번에는?'게다가 오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꺾는다면 홈 팬들의 지지는 더 커진다.지난해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ERA) 2.48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다만 피안타율이 2할7푼2리로 정규리그 2할5푼2리보다 높았다. 상대 타율 4할2푼9리, 2루타 2개, 5타점을 올린 헌터 펜스가 껄끄러웠다. 이밖에 앙헬 파간(6타수 4안타), 파블로 산도발(13타수 4안타) 등도 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펜스와 수 싸움에서 밀렸다. 초반 3경기 연속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허용했다. 4월 첫 대결에서 체인지업과 커브를 안타로 만든 펜스는 5월에는 슬라이더와 직구, 6월에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직구보다 변화구를 기다려 때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더 발전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에 커브까지 가다듬어 직구, 슬라이더 등 4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투수로 진화했다.
특히 커브는 각이 더욱 커져 결정구로도 자주 쓰이고 있다. 펜스에게 본때를 보여줄 차례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 이후 두 번의 대결은 무안타로 막아낸 것도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상대 우완 베테랑 선발 보겔송(37)은 빅리그 통산 41승 44패 ERA 4.52를 기록 중이다. 2011년 13승(7패), 2012년 14승(9패)을 올렸지만 지난해는 부상으로 4승(6패) ERA 5.73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