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대 병력 집결에 대응해 러시아 국경에서 멀지 않은 에스토니아에 나토군 전투기들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라우리 레피카 나토 주재 에스토니아 대사는 3일(현지시간) “나토가 에스토니아에 제 2공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회원국들이 전투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토 공군 기지는 러시아 북부도시 프스코프에서 불과 295km 떨어진 에스토니아 ‘에마리’ 비행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제 2공군 기지 건설 논의는 러시아의 크림 합병 이후 나토 회원국들이 발트3국 방어를 위해 앞다퉈 전투기를 파견하겠다는 제안을 해오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는 지난 2004년 회원국이 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 영공 방어를 위해 리투아니아 ‘조크냐이’ 비행장에 공군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나, 조크냐이 기지는 나토 회원국들이 제안한 전투기를 모두 받아들이기에는 규모가 작다.
우크라이나 사태 후 미국이 10대의 전투기를 리투아니아로 파견한 데 이어 영국, 덴마크, 프랑스, 독일도 전투기 파견을 제의했다.
크림사태 이전 4대에 불과했던 발트3국 주둔 나토 전투기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자국에 나토의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해 달라는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