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노역이 정지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미납 벌금을 조속히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허 전 회장은 4일 오후 3시 광주지방검찰청사 앞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전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가족들 모두는 가진 재산 중 현금화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팔아서라도 벌금 미납을 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어제 대주계열사에 대한 개인 대여금채권이 회수돼 49억 5천만원을 납부했고 저의 안식구(사실혼 관계에 있는 부인)도 담양 다이너스티 골프장에 대한 매각에 착수했다"며 "매각 전이라도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 15억원을 마련하고 매각되면 75억원 정도가 마련돼 그 전부를 납부하기로 하는 등 가족 모두가 합심해 나머지 벌금을 빠른 시일 안에 납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허 전 회장은 미납 벌금 174억원에 대한 납부 계획서도 검찰에 제출했다.
계획서에는 납부 시기와 방법, 절차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 전 회장이 뉴질랜드 쇼트랜드 토지를 매각한 뒤 은행 부채 등을 제외한 자금과 상환독촉 중인 채권, 담양다이너스티 골프장 주식 매각 대금, 뉴질랜드 소재 아파트 매각 대금 등으로 남은 벌금을 빠른 시일 안에 완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허 전 회장은 지난 3일 벌금 224억원 중 49억 5천만원을 납부했다.
이는 검찰이 허 전 회장의 주변 인물들로 조사를 확대하는 등 전방위 조사가 속도를 내면서 적잖은 압박을 받은데 따른 것으로 보여 나머지 벌금에 대한 조기 납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허 전 회장이 벌금을 완납할 때까지 재산추적을 계속하고 차명주식 보유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 용인 공세지구 대주아파트 분양 피해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귀가하려던 허 전 회장의 차량을 가로막고 100억원대의 피해대금 반환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