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 항공기. 사진=스마트뉴스팀
파주와 백령도에서 북한이 제작한 무인항공기가 발견된 가운데 북한이 이를 대량 생산해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에 판매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 고위관계자는 4일 "북한은 그동안 자체개발한 무기를 항상 외국에 판매해 왔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를 좀 더 발전시키면 얼마든 테러조직 등에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북한산 무인기의 수출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됐지만 무인기로서 갖춰야 할 기능은 대부분 갖췄기 때문이다.
백령도 무인기 이동 경로. 사진 제공=국방부
실례로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경우 북한을 출발해 대청도와 소청도를 지그재그 형태로 날아다니며 주요 군사시설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는 단순히 동서남북으로 이동하는 수준의 비행능력이 아니라 본체에 장착된 2개의 GPS 안테나를 통해 좌표를 입력하면 자유자재로 목표물에 접근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백령도 무인기는 유리섬유를 여러겹 촘촘히 쌓은 포코어(Formcore)를 파주 무인기는 스텔스 전투기 등에 사용하는 폴리 카본에이드를 사용해 기체를 제작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허접한 수준으로 보일 수 있지만 한 대에 수십~수백억원에 달하는 첨단 무인기의 기본 기능정도는 갖췄고 이를 통해 첨단 감시장비가 배치된 우리 방공망을 뚫었다.
아직 구체적인 조사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이 무인기를 금형으로 제작하는 등 대량 제작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 무인기 기술을 좀 더 발전시켜 고폭탄이나 생화학무기를 싣는 수준까지 개량한 뒤 얼마든지 알카에다나 탈레반 등 테러조직에 판매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2010년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비밀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05년 알카에다와 탈레반에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 관계자는 "제작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판매 가격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싼 비용을 들여 최첨단 무인기를 구입할 수 없는 국가나 조직들이 흥미를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에서 무기수출에 큰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유엔 제제이후 북한의 무기 수출액이 90%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 무인기의 경우 북한 무기수출의 효자품목이었던 스커드 미사일 등에 비해 크기가 작고 위장이 가능해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해 판매하기에 더없이 좋은 품목이다.
여기다 이번에 이 무인기가 우리 방공망을 무력화 시킨 사실이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대서특필되면서 북한산 무인기에 대해 홍보가 톡톡히 됐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