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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못지켰어요'…칠곡 12살 언니의 '대성통곡'

사건/사고

    '내 동생 못지켰어요'…칠곡 12살 언니의 '대성통곡'

    언론 보도 안된 학대 내용 들어보면 정상적 부모 아냐

    5년간 아이들 키운 고모
    - 가슴이 먹먹하고 미어져
    - 저희 집 살 때 주변 사람에게 많은 사랑 받았었는데
    - 두 아이에 사준 휴대전화도 부모가 빼앗았고 못 만나게 해
    - 살아남은 언니, 너무 큰 아픔이라 어떻게 견뎌 나갈지

    아동 보호시설 관계자
    - 피해 아동, 안정돼 가지만 아이들과 부딪힐 땐 분노 조절 안 돼
    - 적극적 성격에 심리 치료 계속하고 있어
    - 모든것 계모가 앗아가고 아버지가 자기들 편 아니라 여자 편이라는 데서 적개심
    - 상해 치사 아닌 살인죄 적용 돼야 사회에서 재발 안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4월 7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 (피해자 고모)
    △△△ (아동보호기관 관계자)


    ◇ 정관용> 지난해 8월 경북 칠곡에서 발생한 계모의 의붓딸 학대살해사건. 여덟 살짜리 의붓딸을 마구 짓밟아 숨지게 하고, 그 언니한테 자기가 발로 찼다라고 거짓 진술하도록 시키고. 참. 징역 20년 구형됐고 그 친아버지도 7년 구형돼서 11일날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피해자 김 모 양의 고모부터 잠깐 만날까요? 고모님?

    ◆ ○○○>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그 자매를 고모님께서 직접 키우신 기간이 있다고요?

    ◆ ○○○> 네.

    ◇ 정관용> 몇 년 정도?

    ◆ ○○○> 제가 2007년 7월부터 데리고 와서 2012년 한 5월 정도까지 키운 것 같아요.

    ◇ 정관용> 거의 5년을 키우셨네요.

    ◆ ○○○> 네.

    ◇ 정관용> 그러다가 품에서 내보냈는데,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언제 아셨어요?

    ◆ ○○○> 제가 이제 안 거는 2012년 11월 달에 언니가 계모한테 목을 졸려서 그걸 직접 봤고, 계모가 그 얘기하는 것을 들어서 그때는 알았는데. 처음이라서 계모가 울면서 반성을 하고 잘 키우고 있다고 그래서. 저는 그렇게 믿고 아이들 잘 키우라고 그러고 그냥 유야무야 된 거죠.

    ◇ 정관용> 그 후로도 지속적으로 폭행과 학대가 있었다, 이런 건 혹시 알고 계셨어요, 아니면 그냥 전혀 모르다가 이런 사고를 당한 겁니까?

    ◆ ○○○> 저희를 만나지 못하게 했어요. 아이들을 보여주지 않고 그랬기 때문에 전혀 모르고. 그런 사건 터지고도 8월 16일 날 새벽 6시에 사건이 터졌는데 저희한테는 10시 돼서. 그것도 전화를 안 하려다가 다른 분이 전화를 해서 알게 된 거죠.

    ◇ 정관용> 아, 계속 접촉도 못하게 하고 그랬군요.

    ◆ ○○○> 네.

    ◇ 정관용> 그러면 고모님께서 자매들한테 서로 연락하려고 휴대전화도 줬다는데, 그 휴대전화를 오히려 뺏었다면서요?

    ◆ ○○○> 네. 제가 오기 전에 언니하고 동생한테 저희 집에 있을 때 핸드폰을 사줬거든요. 학교를 가고 이러니까. 그런데 그걸 언니 것은 아빠가 가지고 있고 동생 것은 그 계모가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통화도 안 되고 그랬던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래요. 참. 지금 이렇게 목숨까지 잃은 그런 지경에 다다랐는데, 심경이 어떠세요?

    ◆ ○○○> 저는, 제가 이렇게 힘든데 살아남는 아이들은 엄청 힘들 것 같고요.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고 미어집니다. 그 아이를 그렇게 보냈다는 것은 정말 그 아이가 이어나갈 한 세대를 무참히 짓밟은 것이고. 지금 살아남은 그 아이도 그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야 되는데, 정말 너무 가혹한 형벌이거든요. 그리고 그 아이가 어떻게 보면 정말 그렇게 짧게 살다 갈 것을 알았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저희 집에 살 때 주변 모든 사람한테 정말 많이 사랑을 받았어요. 그래요. 진짜 저희는 뭐 이렇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너무 큰 아픔이라서 어떻게 견뎌나갈지. 저도 그렇고 살아남은 언니도 정말 커다란 숙제죠, 어떻게 보면.

    ◇ 정관용> 이 방송을 통해서 꼭 하고 싶은 말씀 있다고 들었습니다.

    ◆ ○○○> 네. 지금 저희가 이제 이 사건을 겪으면서 많은 분들이 저희 아이한테 접근을 하려고 이렇게 많이 하시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저희 아이들의 억울한 일을 풀어주려고 하시는 것은 되게 감사한데. 그렇게 되면 그 아이는 정말 두 번 죽이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 정말 많이 도와주시고 하는 건 감사하지만, 그 마음은 정말 충분히 이해하고 감사하지만. 그 아이도 아직 마음을 많이 다쳐서 아픈 상태고. 정말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아픔이니까. 그 아이를 위해서 그 아이를 찾거나 학교를 찾아가거나 이런 것은 정말 자제를 좀 부탁드릴게요.

    ◇ 정관용> 자제가 아니라 하면 안 되죠.

    ◆ ○○○> 네.

    ◇ 정관용> 고모님의 김 양 언니에 대한 사랑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지금 김 양 언니가 어떤 시설에 있습니다. 저희가 지금 어느 시설인지 전혀 말씀 드리지 않고, 지금 잘 어떻게 좀 버티고 있는지 잠깐 여쭤보려고요. 나와 계시죠?

    ◆ △△△> 네, 반갑습니다.

    ◇ 정관용> 지난 2월부터 그 보호시설에 왔다고요?

    ◆ △△△>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떻게 좀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까, 어떻습니까?

    ◆ △△△> 평상시에는 여느 또래 아이들하고 비슷하게 안정이 되어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지만 같이 이렇게 애들하고 생활하다 보면 좀 부딪치는 면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럴 때는 분노조절이 되지 않는 그런 모습이 또 있는 게 사실입니다.

    ◇ 정관용> 어디 심리치료나 이런 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 △△△> 네, 그렇습니다. 저희들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게 그런 심리치료라고 생각을 해서 그것을 계속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애가 굉장히 적극적인 성격입니다. 아주 밝고 그래서 미술이나 피아노나 이런 걸 다른 애들이 하는 걸 저도 하도록 해 달라. 이런 데 아주 적극적인. 운동도 굉장히 취미가 있어요.

    ◇ 정관용> 좋네요.

    ◆ △△△> 본인도 그런 말을 하고 해서. 그런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면을 저희들은 적극적으로 권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잘 좀 보살펴주시고요.

    ◆ △△△> 네.

    ◇ 정관용> 가장 힘들어하는 건 아무래도 동생에 관한 기억. 그런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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