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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악동' 몬데시 "푸이그에 부담 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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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조 악동' 몬데시 "푸이그에 부담 주면 안 돼"

    다저스 대선배로서 따뜻한 조언

    '푸이그야, 너도 나이 들면 괜찮아질 거야' LA 다저스의 원조 악동이자 5툴 플레이어 라울 몬데시(왼쪽)는 후배 야시엘 푸이그에 대해 애정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은 몬데시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 시구자로 나서 강견을 뜻하는 '캐넌' 문신을 보여주는 모습.(자료사진=다저스 트위터, 임종률 기자)

     

    LA 다저스의 원조 '5툴 플레이어'이자 '악동' 라울 몬데시(43)가 '쿠바산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24)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건넸다.

    미국 지역지 LA 타임스는 7일(한국 시각) '몬데시가 푸이그를 보고 자신을 떠올리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현재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의 산 크리스토발 시장으로 재직 중인 몬데시가 다저스 후배 푸이그를 보고 젊은 날의 자신을 떠올렸다는 내용이다.

    몬데시는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 시구를 위해 실로 오랜만에 LA를 찾았다. LA 타임스는 "더불어 그는 산 크리스토발 시민들을 위해 헌 옷을 모으고 있다"고도 전했다.

    '박찬호 도우미'로도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몬데시는 다저스 출신 스타다. 지난 1993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몬데시는 이듬해 112경기 타율 3할6리 16홈런 56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박찬호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1997~1999년 3시즌 평균 30홈런, 90타점 이상을 올려줬다.

    특히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갖춘 수비와 주루까지 만능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도루도 97년 32개, 99년 36개를 올리며 30-30클럽에도 가입했다. 주로 우익수로 뛰면서 보살을 13시즌 통산 112개를 기록할 정도로 강견을 자랑했다. 여러 모로 현재 푸이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5툴 플레이어'였다.

    일단 몬데시는 푸이그와 비교에 대해 "그는 나보다 크다. 193cm 정도 되지 않느냐?"며 운을 뗐다. (몬데시는 180cm 비교적 작은 키에도 강력한 파워를 뽐냈다.)

    이어 "사실 오늘 시구를 푸이그가 받아줬으면 했다. 그러면 어떻게 공을 던지는지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송구 비교에 대해서도 "나는 10년 동안 경기에 뛰지 않아 어느 팔을 썼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푸이그? 아직 어려…부담 줘선 안 돼"

    하지만 후배를 위한 따뜻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몬데시는 먼저 "푸이그는 젊고 황소처럼 강하다"면서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주위 사람들이 푸이그에 대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몬데시는 "그는 아직 어리다. 젊을 때는 누구나 실수를 한다"면서 "압박감을 주지 않고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조금씩 푸이그는 자랄 것이고 팀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이그는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났다. 6월 빅리그에 데뷔해 타율 3할1푼9리, 출루율 3할9푼1리 19홈런 42타점 66득점 11도루로 위기의 다저스를 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빼어난 타격 솜씨에 강견, 준족을 뽐냈다.

    하지만 야생마처럼 천방지축 날뛰어 눈총을 샀다. 경기에서 과욕과 태만한 플레이가 나왔고, 경기장 밖에서는 음주와 과속 운전, 지각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 올 시즌도 지난 5일 지각으로 결장한 푸이그는 6일 손가락 부상으로 7일 출전하지 못했다.

    그런 푸이그에 대해 19살 위인 대선배는 품에 안아야 한다는 조언을 해준 것이다. 사실 몬데시 역시 현역 시절 종종 말썽을 부렸다. 불성실한 태도가 자주 도마 위에 올랐고, 2004년 피츠버그 시절 가족의 신변이 위험하다며 시즌 도중 고국으로 돌아가 방출 당하기도 했다. 이후 받아준 LA 에인절스에서는 재활 훈련 약속을 지키지 않아 계약이 파기됐다. 악동이 악동을 알아보고 이해해준 것이다.

    그렇다면 푸이그도 시장이 될 수 있을까. 이에 몬데시는 파안대소하며 "(푸이그가 시장이 되려면) 쿠바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수 차례 쿠바 탈출을 시도하다 지난 2012년 망명에 성공했다.)

    몬데시는 야구계 복귀에 대해서는 "코치와 스카우트로 많은 제의를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시장으로서 약속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타의 모범이 돼야 하는 시장의 자리에 올라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인 몬데시. 원조 악동의 충고가 푸이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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