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흡연이나 음주, 비만율이 여전히 높고 걷기 운동이 줄어드는 등 한국인의 건강 행태가 여전히 적신호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늘었지만 실생활에서 절주, 금연, 운동 등 건강을 지키는 실천율은 낮아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전국 253개 시군구 보건소와 함께 만 19세 이상 성인 22만7,790여명의 건강상태를 조사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건강조사는 흡연, 음주, 안전, 운동, 식생활, 비만, 정신건강 등 건강과 관련된 각종 지표를 설문한다.
지난해 조사 결과 흡연이나 음주, 비만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흡연의 경우 남자 흡연율이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큰 변화가 없이 정체상태(2012년 46.4%->2013년 45.8%)였다.
술을 마시는 횟수도 양도 늘었다. 주 2회 이상 과음을 하는 '고위험음주율'은 전년 대비 증가하는 경향(16.1%->18.6%)을 보였으며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를 하는 사람의 비율인 '월간음주율'도 지속적으로 증가(2008년 54.1%->2013년 59.5%)하는 추세이다.
걷기 등 생활 운동은 줄어드는 대신 뚱뚱한 사람은 늘었다.
걷기 실천율, 즉 한 번에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2008년 50.6%->2013년 38.2%)를 기록했으며, 비만율은 반대로 꾸준히 증가(2008년 21.6%->2013년 24.5%)했다.
헬스 등 격렬한 신체 활동 실천율에는 큰 변동은 없었지만 자동차 증가, 에스컬레이터 사용 등으로 일상 생활의 걷기 운동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자기가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주관적 비만인지율'은 2008년 29.9%에서 2013년 38.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다이어트를 한 경험, 즉 체중조절시도율은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2008년 38.9%->2013년 58.4%)했지만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미뤄 성공률이 낮은 것으로 추측됐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건강행태는 더욱 열악했다.
만성질환자의 금연시도율이나 체중조절 시도율은 일반인보다 높아 건강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지난 6년간 실제 건강 행태는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만성질환자 3명 중 1명은 흡연을 하고 있었으며, 10명 중 1명은 고위험 음주를 했고, 걷기 실천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는 "만성질환자가 금연, 절주, 운동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위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면서 "만성질환자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지역 보건의료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지역간 건강행태 격차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흡연율은 서울(41.7%), 세종(41.9%), 전남(43.4%)이 낮게 나타났으며, 강원(48.6%), 제주(48.5%), 충북(47.8%)이 높았다.
고위험음주율은 대구(14.9%), 울산(15.6%), 광주(16.8%)가 낮게 나타났으며, 강원(21.5%), 제주(19.9%), 경남(19.7%)이 높았다.
강원, 제주 지역에서 음주와 흡연율이 해마다 높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정확한 역학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건강조사 결과에 대해 "각종 건강 관련 지표가 긍정적이지 않다"고 총평하며 "평상시 건강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생활습관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아 지역별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