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는 내 밥." 추신수가 제이크 피비 천적임을 과시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트위터)
천적은 천적이었다. 추신수(32, 텍사스 레인저스)가 제이크 피비(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전 타석 출루했다.
추신수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볼넷도 2개를 얻어내면서 출루율을 4할4푼4리에서 4할7푼5리로 끌어올렸다.
보스턴 선발은 2007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피비.
하지만 피비를 상대로 통산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를 기록 중인 추신수는 거침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게다가 지난 8~9일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면서 타격감도 잔뜩 올라온 상태였다.
추신수는 1회초 첫 타석부터 피비를 두들겼다. 초구 88마일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망설이지 않고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중견수 키를 훌쩍 넘었다. 시즌 2호 2루타.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2번 엘비스 앤드루스, 3번 프린스 필더가 내야 땅볼로 물러났고, 4번 알렉스 리오스가 볼넷을 얻은 뒤 5번 미치 모어랜드가 삼진을 당했다.
피비와 두 번째 만남은 3회 1사 후였다. 추신수는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앤드러스 타석 때 포수의 1루 견제에 당했다. 앤드러스가 번트 자세를 취한 탓이었다.
추신수는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볼넷을 골라냈다. 이번에도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추신수가 밥상을 차려놓아도 중심타선이 숟가락조차 들지 못한 셈이다.
일단 피비와 맞대결은 1타수 1안타, 볼넷 2개로 추신수의 완승으로 끝났다.
추신수는 2-1로 앞선 7회초 2사 1, 3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섰다. 상대는 다자와 준이치로 바뀐 상황. 추신수는 7구째 포크볼에 방망이를 갖다댔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마지막 타석을 마쳤다. 2타수 1안타, 시즌 타율은 3할4푼5리에서 3할5푼5리로 올랐다.
한편 텍사스는 8회말 3점을 내주면서 2-4로 역전패했다. 시즌 성적은 4승5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