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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브로커-병원-환자로 연결된 검은 커넥션

    [연속기획④]'보험사기, 극약처방이 필요하다'

    위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상해나 교통사고 등을 이용해 보험금을 타내는 보험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보험사기가 조직화, 지능화되면서 연간 3조원이 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고 건강보험 재정 악화와 보험료 인상 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국의 대책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보험사기는 우리사회의 고질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검은 커넥션으로 연결된 환자와 병원, 브로커들의 보험사기 범행은 더욱 대담해져 광주전남지역 보험사기는 심각한 수준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CBS노컷뉴스는 '보험사기,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으로 이지역 보험사기의 실태와 문제점, 대책에 대해 연속보도한다.


    ◈보험사기의 검은 커넥션

    위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전국 한방병원의 30%가 광주지역에 난립하면서 병원마다 환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당 수 한방병원들은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 각종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과 직접 접촉하는 보험설계사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형 보험사 소속 설계사들의 경우 자신이 유치한 보험 고객들의 손해율(보험금지급액이 수입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회사 내부적으로 정기 점검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 보험사기 브로커로 활동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병원 입장에는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비교, 판매하고 있는 독립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들에게 공을 들여 브로커로 끌어들이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판단이다.

    전현직 보험설계사들이 브로커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속칭 나이롱 환자들을 병원에 꾸준하게 연결해주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한의사업계와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방병원은 병원 수익을 올릴 수 있고 환자들은 병원의 보호 속에 짭짤한 보험금을 챙기는 것이다.

    물론 브로커도 사례금 성격의 소개료를 받게 된다.

    실제로 한 보험설계사는 지난해 가족과 지인들을 한방병원에 소개해주고 허위 입원을 통해 보험금을 받게 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도 같은 한방병원에 나이롱 환자로 허위 입원해 지난해에만 수천만원의 상해 실비 보험금을 챙겼다.

    일부에서는 보상 전문가인 손해사정인도 보험사기의 검은 커넥션에 깊숙이 연관돼 있다고 주장한다.

    손해사정인은 보험사고로 생긴 손해에 대해 그 손해액 결정과 보험금 지급을 담당하는데 보험업법에 따라 보험사는 보험사고에 대한 손해액 및 보험금 사정업무에 관해 손해사정인을 고용 또는 선임하도록 돼 있으며 보험계약자도 손해사정인을 선임 할 수 있다.

    한 보험설계사는 "상해 실비보험 가입 고객들을 소개해주면 허위 입원시켜 큰 돈을 만질 수 있게 해 주겠다면서 구체적인 방법과 사례 액수까지 제시하며 접근하는 손해사정인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의사 업계에서는 허위 입원이 가능한 보험고객 리스트가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 브로커당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이나 브로커 입장에서는 'VIP고객 리스트'지만 관리감독 기관에서 봤을 때는 '블랙리스트'인 셈이다.

    특히 실비 보험에 가입한 가짜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자체 메뉴얼을 만들어 보험사기 환자들을 허위 입원시키면서 돈벌이에만 급급한 한방병원이나 이같은 수법을 다른 한방병원에 전수해주는 이른바 '교관' 한의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의사는 "나이롱 환자들을 연결해주는 보험설계사들이 없다면 한방병원은 환자 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고객(나이롱 환자) 리스트가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당 수 한방병원은 보험사기 의심환자들의 '보금자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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