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자료사진)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지난 경기 부진을 완벽하게 씻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8개. 평균자책점도 2.57로 낮아졌다. 특히 6-0으로 앞선 8회말부터 마운드를 넘기면서 승리 투수 자격도 갖췄다.
개막 후 첫 두 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8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다저스의 개막 7경기에서 3경기에 선발 등판하면서 부담이 컸다. 덕분에 엿새를 쉰 뒤 애리조나전에 나설 수 있었다.
다저스 타선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1회초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투런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 타자 A.J. 폴락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애런 힐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3루수 후안 유리베가 송구 동작에서 주춤하면서 1루 주자 폴락만 2루에서 잡았다. 류현진은 폴 골드슈미트를 삼진, 마틴 프라도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1회를 실점 없이 마쳤다.
2회말에도 선두 타자를 살려보냈다. 미겔 몬테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것. 하지만 류현진은 마크 트럼보를 삼진, 크리스 오윙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헤라르도 파라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다저스 타선이 3회초 다시 2점을 추가했다. 이번에도 곤잘레스의 방망이가 터졌다. 칼 크로포드와 핸리 라미레즈의 안타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곤잘레스가 주자를 모두 쓸어담는 적시타를 날렸다. 4-0, 다저스의 리드.
어깨가 가벼워진 류현진은 호투를 이어갔다.
3회말을 브랜든 맥카시를 삼진, 폴락을 우익수 플라이, 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 범퇴로 막았다. 4회말에도 골드슈미트를 중견수 플라이, 프라도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몬테로에게 다시 한 번 안타를 맞았지만, 트럼보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류현진은 5회말을 다시 삼자범퇴로 끝냈다. 오윙스롸 9구 접전을 펼쳤지만 삼진으로 잡았고, 파라를 3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투수 맥카시는 공 3개로 삼진이었다.
6회말도 완벽했다. 폴락을 초구에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힐도 2루 플라이로 막았다. '천적'이었던 골드슈미트는 5구째 92마일 패스트볼로 선 채로 삼진 처리했다. 6회 투구 수는 고작 9개였다.
류현진은 7회말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프라도를 투수 앞 땅볼로, 몬테로를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수비 과정에서 몸에 이상을 느꼈는지 트럼보 타석에서는 연이어 손을 푸는 모습도 보였지만, 트럼보를 헛스윙 삼진으로 틀어막았다. 4회말 2사 후 트럼보의 타석부터 10타자 연속 범타였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류현진은 트레이너와 얘기를 나눴고, 결국 8회말부터는 제이미 라이트가 마운드에 올랐다. 다저스 타선은 그 사이 8회초 2점을 더 내면서 류현진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