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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빨라진 슬라이더로 애리조나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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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빨라진 슬라이더로 애리조나 잡았다

    류현진의 슬라이더가 애리조나 타선을 잠재웠다. (자료사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침묵시킨 무기는 슬라이더였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8개. 평균자책점도 2.57로 낮아졌다. 특히 6-0으로 앞선 8회말부터 마운드를 넘기면서 승리 투수 자격도 갖췄다.

    무엇보다 빨라진 슬라이더의 힘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지난해 류현진의 슬라이더 구사율은 13.81%였다. 다만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와 왼손 타자와 만났을 때 구사율이 확연이 달랐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가 통한다. 실제로 류현진의 왼손 타자 상대 슬라이더 구사율은 29%(체인지업 6%)였다. 반면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는 슬라이더 구사율이 8%에 불과했다. 대신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구사율으 28%를 차지했다.

    하지만 애리조나전에서 슬라이더 구사율은 19.2%(99개 중 19개)였다.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몸쪽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는 점이다. 이날 애리조나 타선은 5번 미겔 몬테로, 8번 헤라르도 파라를 제외하면 모두 오른손 타자로 구성됐다. 그만큼 류현진의 슬라이더에 위력이 있었다.

    일단 스피드가 올라갔다. 지난해 류현진의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82.38마일. 애리조나전 슬라이더의 평균 구속은 83.63마일로 1마일 이상 올랐다. 85~86마일 슬라이더도 자주 던졌다.

    결정구로도 체인지업과 섞어서 사용했다.

    1회말 폴 골드슈미트를 86마일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고, 마틴 프라도의 유격수 땅볼로 슬라이더에서 나왔다. 4회말 골드슈미트를 중견수 플라이로 요리한 공도 86마일 슬라이더였고, 이어 프라도를 3루 땅볼로 유도한 공 역시 슬라이더였다.

    특히 주전 포수 A.J. 엘리스가 아닌 팀 페데로위츠와 호흡을 맞춘 류현진이 이날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가로저은 장면이 하나 있었다. 바로 9구 접전을 펼쳤던 5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오윙스의 타석. 페데로위츠가 9구 사인을 내자 류현진이 고개를 가로저었고, 결국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의 업그레이드 된 슬라이더가 애리조나 타선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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