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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오열과 분노 교차…'아비규환' 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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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선침몰] 오열과 분노 교차…'아비규환' 체육관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피해 가족들이 진위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생존자 명단' 메시지를 확인한 후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18일 오전 침몰 여객선 실종자 가족 임시 집결지인 진도 실내체육관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밤새 사망자가 늘어났다는 소식에 실종자 가족들은 오열과 함께 분노에 찬 모습이 역력하다.

    뒤집힌 배에 공기가 남아있을 경우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 24시간도 채 남지 않게 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극도로 예민한 분위기다.

    행여나 선내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의 생명마저 잃는 것 아니냐는 불안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침몰된 세월호 안쪽으로 산소를 주입하라고 강력 요구했다.

    실종자 한 가족은 "애들 다 죽일 거에요. 살려야 될 거 아니에요. 민간잠수부가 확인했다잖아요. 어떻게 할 거에요"라고 성토했다.

    이날 오전 방재 당국의 앞뒤가 맞지 않는 발표도 실종자 가족들을 격분하게 했다. 해양경찰청장의 발표와 이날 아침 발표가 달랐기 때문이다.

    안산 단원고 학부모들은 "청장이 어제 와서 에어호스가지고 5분 전에 들어갔다고 했어. 그런데 방금 전에 와서는 내려갈 거라고 했어"라며 "그럼 누구말을 믿으라는 거냐. 내려갔다는 거냐 아니면 내려갈 거란 얘기냐"라고 항의했다.

    잠시 뒤 또다른 실종자 가족이 "민간 잠수부가 선내에 생존자를 확인했다"는 내용을 발표하자 체육관은 그야말로 '아이를 빨리 찾아오라'는 비명과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사고 수습 과정 등을 두고 의견을 달리하는 실종자 가족 사이에도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RELNEWS:right}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 측의 발표가 믿을 수 없다며 '물병'을 던지며 항의한 반면, 다른 실종자 가족들은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구조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히 알려달라"는 실종자 가족 측 요구가 빗발치자, 정부는 체육관에 구조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200인치 TV 2대와 상황판 등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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