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상관없는 사진입니다. 자료사진
세월호 침몰로 온 나라가 비탄 속에 빠져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일부 6.4 지방선거 후보들의 몰지각한 행위가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후보 헹가래 등 무개념 선거운동에 폭탄주 회식 참석까지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
새누리당 파주시장 박재홍·조병국·이용근·이재홍 예비후보는 16일 오후 3시쯤 파주 운정행복센터에서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이 시간은 세월호에 탑승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처음 전해진대로 전원 구조된 것이 아니라 290명 이상 배 안에 갇혀 있다는 비보가 알려진 시점이었다.
하지만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파주신문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후보들은 목이 터져라 지지를 호소했고 지지자들은 응원용 풍선방망이까지 두드려가면 후보 이름을 연호했다.
연설회장 어디에서도 학생과 승객들을 걱정하는 모습은 눈씻고봐도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이재홍 후보만이 연설 머리에 “안산 단원고 실종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빠른 구조와 건강회복을 바란다”고 짤막하게 언급했을 뿐이었다.
◈ 파주신문 제공 동영상
연설회가 끝난 뒤에는 더욱 가관이었다. 파주신문에 따르면 일부 후보와 지지자들은 연설회장인 운정행복센터 밖에서 헹가래까지 쳐서 시민들의 비난을 샀다.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인 유한식 현 시장도 진도 앞바다에서 배 안의 승객들과 구조대원들이 필사의 사투를 벌이던 18일 밤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해 물의를 일으켰다.
유 시장은 이날 밤 세종시당 청년당원 20여명이 모인 저녁 자리에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홍순승 전 세종교육청 교육정책국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폭탄주가 돌았고 유 시장에 대한 건배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 시장은 참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애도기간이라 술잔을 받기만 하고 입에 한 모금도 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하루 전인 17일 음주와 골프 자제령을 내리는 등 말과 행동을 조심할 것을 당부했던 새누리당 지도부는 즉각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