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하지 마세요." 야시엘 푸이그가 승부를 가르는 3점 홈런을 날렸다. (자료사진)
0-0으로 팽팽한 6회말, LA 다저스는 1사 후 디 고든의 안타와 칼 크로포드의 3루타로 균형을 깼다. 이어 핸리 라미레즈가 3루 플라이로 돌아서며 계속된 2사 3루 상황. 타석에는 4번 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었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로 올라왔다.
일단 애리조나는 모험을 피했다. 곤잘레스를 고의 4구로 내보내고 야시엘 푸이그와 승부를 택했다.
곤잘레스는 20일(한국시간)까지 타율 2할9푼6리, 홈런 5개를 기록 중이었다. 전날도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이날도 2회말 2루타를 치면서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푸이그는 2할3푼5리, 홈런 1개에 그치고 있었다. 전날은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1실점으로 이닝을 끝내려는 애리조나의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오판이 됐다.
푸이그는 조쉬 콜멘터의 2구째 88마일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2호 홈런이자 승부를 가르는 쐐기포였다.
다저스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푸이그의 홈런포를 앞세워 4-1로 이겼다. 이틀 연속 애리조나를 잡은 다저스는 12승7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애리조나전 상대 전적은 8승1패의 압도적 우위다.
푸이그의 홈런포가 결정적이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푸이그가 고의 4구 후 홈런으로 다저스에게 승리를 안겼다"고 전했다.
선발 조쉬 베켓도 호투했다. 지난 10일 부상 복귀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4이닝 5실점(4자책)으로 주춤했던 베켓은 이후 두 경기에서 연이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다만 0-0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마무리 켄리 잰슨은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