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날카로웠다."
조쉬 베켓(LA 다저스)은 지난해 5월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끝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도 부상을 당해 로테이션 합류가 늦었다. 지난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 복귀했지만, 4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베켓이 서서히 부활을 날개를 펴고 있다.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무실점(2피안타, 5볼넷)으로 호투하더니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고작 1개. 볼넷도 딱 2개만 내줬고, 탈삼진은 7개나 잡았다.
100% 컨디션이 아니라 83개의 공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상대팀 애리조나 선수들조차 반할 정도의 완벽한 투구였다.
애리조나 외야수 마크 트럼보는 "날카로웠다. 정말 날카로웠다"면서 "정말 훌륭했다. 제구가 잘 됐고, 강약 조절도 완벽했다. 커브가 제대로 구사됐고, 패스트볼도 정말 좋았다"고 베켓을 칭찬했다.
커크 깁슨 감독도 "다저스는 믿을 만한 투수들을 차례로 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는 다저스 선발 잭 그레인키, 댄 하렌, 베켓이 나선 3연전에서 32개의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도 "우리는 베켓의 힘을 보고 있다"면서 "예전부터 베켓의 투구를 지켜봤다. 그는 여전히 승리를 챙길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베켓의 부활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칭찬 릴레이가 펼쳐졌지만, 정작 베켓은 담담했다.
베켓은 "내가 84~85마일의 공을 던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필요할 때는 더 빠른 공을 던질 수도 있다. 내 자리에서 예전보다 더 나은 공을 던지려 노력할 뿐"이라면서 "지난 두 경기에서 예전의 감각을 찾았다.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베켓의 연이은 호투에 다저스도 숨통이 트였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상황에서도 12승7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에 올라있다. 류현진-그레인키-하렌-베켓이 제 몫을 해준 덕분이다.
베켓은 "최근 10년간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커쇼 없이도 성적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