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게티이미지 제공)
류현진(27, LA 다저스)이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승리를 놓쳤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피안타가 9개로 올 시즌 최다였지만, 침착하게 위기를 넘기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1-2로 뒤진 7회초부터 크리스 위드로에게 마운드를 넘기면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바로 세 가지 악재에 승리를 놓쳤다.
▲타선의 침묵올 시즌 LA 다저스의 팀 타율(22일 기준)은 2할3푼6리로 메이저리그 전체 24위다. 득점도 81점으로 17위에 머물고 있다. 경기당 뽑은 점수는 4점. 시즌 평균대로 4점만 뽑아줬어도 류현진은 승리 투수 자격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틀 연속 타선이 침묵했다. 전날 클리프 리를 상대로 단 4안타를 치는 데 그치며 영봉패 수모를 겪었다. 이날도 A.J. 버넷의 너클커브에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6⅔이닝 동안 버넷에게 뽑아낸 안타는 6개였다.
▲야수들의 실책
올 시즌 다저스 수비는 불안 그 자체다. 20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실책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실책이 류현진의 승리를 막았다. 2회초 1사 1루에서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가 도모닉 브라운의 평범한 타구를 떨어뜨렸다. 류현진은 이어 7번 제이슨 닉스를 공 1개로 처리했고, 8번 프레디 갈비스에게 7개의 공을 던졌다. 물론 결과론이지만, 공 7개를 더 던진 셈이다.
3회초 벤 르비어의 안타는 2루수 디 고든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4회초 카를로스 루이스의 타구는 좌익수 칼 크로포드가 더듬으면서 2루타가 3루타로 바뀌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었다.
류현진은 침착하게 위기를 넘겼지만, 결국 힘이 빠졌다. 그리고 5회초 2점을 내줬다.
▲버넷에게 맞은 3안타투수 타석은 상대 투수에게는 쉬어가는 타이밍이다. 안타라도 내줄 경우에는 타격이 크다. 하지만 류현진은 버넷을 상대로 쉬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버넷에게만 3안타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3회초와 5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선 버넷에게 안타를 맞았다. 또 6회초에도 안타를 허용했다. 특히 버넷에 이어 1번 타자 벤 르비어에게 세 차례나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계속 위기에 몰렸다. 5회초 내준 2점도 버넷의 안타로부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