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자료사진)
"그것만 안 맞았으면 6개인데…."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경기였다. 하지만 류현진(27, LA 다저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가 됐다. 상대 선발 A.J. 버넷에게 3안타를 맞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마친 뒤 "위기가 몇 번 있었는데 초반에는 잘 넘긴 것 같다. 마지막 한 번의 위기 때 적시타를 맞은 것이 오늘 아쉬웠던 점"이라면서 "상대 투수에게 3안타를 맞은 것이 실점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버넷에게 맞은 3안타 모두 패스트볼이었다. 3회초에는 87마일, 5회초에는 89마일, 6회초에는 89마일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안타를 허용했다. 최근 상대 투수들에게 종종 안타를 맞긴 했지만, 3안타를 내준 것은 처음이다. 덕분에 올 시즌 최다인 9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다 직구를 맞았다. 변화구가 투수를 상대로 잘 안들어가는 바람에 직구로 승부했던 것이 안타로 연결된 것 같다"면서 "그 쪽 투수들이 잘 친 것이다. 투수에게 3개를 맞아서 피안타가 많아진 것 같다. 그것만 안 맞았어도 6개인데…"라고 아쉬워했다.
위기 관리 능력은 돋보였다. 특히 4회초 1사 3루에서는 도모닉 브라운을 걸렀다. 병살타를 노리는 작전이었다. 병살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결국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그 생각(병살타를 잡으려는)으로 그냥 고의 사구 식으로 볼을 차이가 나게 던졌다"면서 "그 이후 타자들을 잘 막았던 것 같다. 그 때는 그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나흘 휴식 후 등판. 징크스 얘기까지 나오지만 류현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류현진은 "(부담감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에도 한 경기 빼고 점수를 다 줬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