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자신의 황제훈련 논란에 대해 최대한 회복에 집중해 축구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내가 가진 것만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주영(왓포드)은 24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자신의 황제훈련 논란에 재해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달 6일 그리스와 원정 평가전 이후 허벅지 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박주영은 이 기간 오른발 두 번째 발가락과 발등 부위에 봉와직염이 생겼다. 영국 현지에서 치료하다 지난 3일 전격 귀국한 박주영은 2주 가량 치료에 전념했고, 최근에야 다시 축구화를 신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특히 원소속팀인 아스널은 물론, 임대됐던 왓포드와 원만한 협의로 영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국내에 남아 치료 및 회복을 겸한 월드컵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국내에 소속팀이 없는 박주영을 위해 파주NFC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도 회복 훈련을 돕기로 했다.
첫 훈련을 하기로 한 24일 파주NFC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주영은 최근 실전 감각이 떨어진데다 부상까지 당한 만큼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을 회복하는데 집중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재 실전 감각이 좋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는 없다"는 박주영은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다. 나아가 전체 23명과 코칭스태프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가진 것만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는 대표팀에서 불러주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뿐이다. 그 이외의 부분은 코칭스태프의 몫"이라며 "대표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파주에) 들어왔다. 어떤 말보다 남은 기간 훈련 잘 해서 모든 선수가 다 모였을 때 믿음을 줄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영은 "홀로 파주NFC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특혜로 비춰질 수도 있는 만큼 조심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국민이나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이 원하지 않는데 내가 여기에서 훈련할 이유는 없다"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은 분들이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신다면 좋은 훈련을 받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크게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각오는 분명했다. 박주영은 "공격수이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어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선수와 하나가 되어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