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1일째인 26일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오늘이나 내일은 잠수가 힘들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실종자 구조를 위해 이날 사고해역에 '다이빙 벨'을 투입하겠다던 이종인 대표는 진도항으로 되돌아와 "내부 불협화음과 날씨때문에 28일이나 29일쯤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존에 일하던 사람도 실적 등이 지지부진한데 새로운 사람들이 투입돼 바지를 괴겠다고 해 불협화음이 있다"며 "어차피 지금 거센 조류 등으로 바지선 고정 작업 등을 마쳤어도 다이빙 벨 투입이나 잠수 등은 상당히 힘들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해경과 언딘이 다이빙 벨 투입에 비협조적이었다고 이 대표는 주장했다. 그는 "구조 작업을 하려는데 자꾸 언딘 측에서 사유재산끼리 부닥친다며 제재했다. 사유 재산이라 그럴 순 있다"면서도 불쾌감을 나타냈다.
세월호 참사 11일째인 26일 오후 다이빙벨 설치에 난항을 겪고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돌아온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그는 이어 "기존 바지선에 다른 바지가 붙으면 앵커끼리 겹치는 등의 이유로 고정 작업을 못한다"며 "오랫동안 논의 끝에 로프로 고정하겠다고 하고 또 동행한 학부모가 해경에 항의해 그제서야 허락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새벽 1시가 넘어 이미 조류가 너무 세 구조 작업 자체가 힘든 상태였고 때문에 선장도 근처로 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적대감도 이들을 위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다른 다이버들로부터 적대감을 느껴 투입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적대감은 무서운 것이다. 그래서 작업하게 해달라고 애원하다시피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이 진도에 온 이유에 대해선 ""구조 분야에 경험이 많고 특별한 장비도 있는데다 교육을 받아 마음이 앞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다이빙 벨에 대해선 "대단한 장치는 아니고 철로 만든 종이일 뿐"라며 "그것을 잠수에 이용하는 건데 이 자체는 감압장치일 뿐이고 그래서 두 바지선이 같이 작업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NEWS:right}
앞서 이날 오후 12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실종자 가족들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및 김윤상 언딘마린인더스트리 대표, 이종인 대표 등 구조 작업 관계자들과 만나 향후 수색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