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킬러로 확실한 자리매김에 성공한 손흥민은 32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레버쿠젠이 넣은 2골 모두 시발점 역할을 했다.(자료사진=LG전자)
역시 '도르트문트 킬러'다. 레버쿠젠의 모든 골은 손흥민이 발끝에서 시작됐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풀 타임 활약했다.
레버쿠젠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4경기 연속 골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하지만 레버쿠젠이 넣은 2골에 모두 관여하며 ‘도르트문트 킬러’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리그 2위에 올라있는 도르트문트(20승5무7패.승점65)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추가한 레버쿠젠은 17승4무11패(승점55)로 불안한 리그 4위를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손흥민은 전반 7분 레버쿠젠의 선제골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코너킥한 공을 슈테판 키슬링이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이 공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온 것을 라스 벤더가 다시 머리로 밀어 넣었다.
도르트문트도 전반 29분 마르코 로이스가 프리킥한 공을 올리버 키르히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동점 골을 뽑았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전반 35분에 나온 두 번째 골도 손흥민에서 시작됐다. 상대 문전을 향해 드리블 돌파하던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의 율리안 브란트에 내줬고, 브란트는 다시 반대편으로 패스하자 달려들던 곤살로 카스트로가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을 시작으로 하는 두 골에도 불구하고 레버쿠젠은 승리하지 못했다. 전반 39분 수비수 로베르토 힐버트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도르트문트는 로이스가 키커로 나서 가볍게 두 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 손흥민이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도 수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시즌 10호 골은 터지지 않았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또 한 명의 한국인 선수 류승우는 이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구자철이 후반 교체 출전한 마인츠 05가 안방에서 뉘른베르크를 2-0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마인츠는 15승5무12패(승점50)로 한 경기 덜 치른 묀헨글라드바흐(승점49)를 제치고 리그 6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