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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미안하다 못난 어른이라서" 애도 물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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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미안하다 못난 어른이라서" 애도 물결 이어져

    전북지역 분향소 침통함 속 '미안하다'·'미안하다' 시민들 죄인같은 심정

    28일 전북도청 공연장 건물 1층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애도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가랑비가 내리고 분위기는 차분했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말없이 헌화하고 묵념했다. 침통한 표정이었고 눈물을 흘리는 시민도 있었다.

    세월호 참사 13일째인 28일 전북도청 공연장 건물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애도물결로 가득했다.

    영정이나 위패 하나 없이 국화꽃으로 수놓은 분향소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현수막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

    부모와 자녀, 부부, 직장동료 등 시민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을 나눴다.

    지인과 함께 시간을 내 분향소를 찾았다는 직장인 임정화(34) 씨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른들이나 나라가 해준 게 없고 지금도 마찬가지다"며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뭐라 해줄 말이 없다"고 침통해했다.

     

    시민들은 분향소 밖에 마련된 포스트잇에 차마 말로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담기도 했다.

    '사랑합니다. 평안히 가시고 살아있는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 '언니, 오빠 거기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사세요. 사랑해요', '어른으로써 너희들에게 할 말이 없구나.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함께 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어른이 얘기하면 들어야지, 차마 이런 말 앞으로 더는 못하겠다. 미안하다 못난 어른이라서'

    전북지역에는 도청 합동분향소를 비롯해 전주종합경기장 옆 전교조 전북지부 3층 강당, 순창 실내체육관, 순창교육지원청 주차장에 순창군 여성농민회가 차린 분향소, 고창군 농민회가 고창군청 맞은 편 공터에 차린 분향소, 원광대와 호원대 학생회관 건물에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또 군산시와 부안군도 29일 분향소를 차릴 계획이다.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을 돕고 싶다는 마음들이 모이면서 사랑의열매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원을 위한 계좌를 개설했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마음이 아프다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져 개좌를 개설하게 됐다"며 "성금은 실종자 구호활동에 우선 지원하고 잔액이 있으면 피해자 가족을 위해서도 활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희생자, 실종자 돕기 성금 및 성품에 대한 접수와 지원방법은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282-0606)로 문의하면 된다.

    계좌(농협:301-0068-5950-21, 전북:505-23-0319466 ·예금주: 전북공동모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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