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황진환 기자)
6-3으로 한신 타이거즈가 앞선 연장 12회말. 이미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세운 와다 유타카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오승환(32)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오승환은 4시간47분 혈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오승환은 지난 6일 주니치 드래곤스전에서 연장 12회말을 삼자 범퇴로 막고 시즌 8세이브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1.93까지 떨어뜨렸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7일 "야구는 끝까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수호신 앞에서는 필요가 없었다"면서 "4시간47분의 경기가 끝나자 불을 끈 오승환이 차가운 얼굴로 마운드에 서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9경기 연속 무안타 무실점 행진이다. 한신 소속으로 일본 최고 마무리였던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의 8⅔이닝 무안타 기록을 넘어섰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이 9경기 연속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모두 1이닝씩만 던졌지만, '노히트노런' 달성이다"라면서 "후지카와의 기록을 넘어 새로운 수호신이 됐다"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이미 일본 최고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오승환이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하다.
오승환은 "나에게도 길었지만, 모두가 길었던 경기다. 투수와 야수가 다 활약하면서 역전했다. 이런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서 "(후지카와의 기록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오승환은 한일 통산 285세이브를 기록하며 통산 300세이브까지 15개의 세이브를 남겼다. 임창용(삼성)이 지난 4일 달성한 최초의 기록으로, 오승환이 욕심을 내고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에서는 10세이브의 캄 미콜리오(히로시마 도요카프)에 이어 2위다. 일본에서도 그야말로 '철벽'인 오승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