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당일 해양경찰청의 부실 보고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7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해경은 지난달 16일 오후 1시 1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송부한 상황보고서에서 총 구조인원을 370명이라고 명시했다.
이 보고서는 오후 12시 30분 생존 178명에 사망 2명 등 모두 180명을 구조했다고 적시한 뒤 불과 30분 뒤인 1시 현재 진도행정선 190명 구조로 총 37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해경이 이날 오후 2시 37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보낸 보고서에는 오후 2시 현재 구조현황을 사망 2명 포함 166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오후 6시 26분 보고서에는 6시 현재 사망 3명 포함 167명을 구조했다는 밝혔다. 오후 1시는 물론이고 12시 30분보다 구조인원이 더 적어진 것이다.
특히 해경의 상황보고서는 8번째 보고인 이날 오후 8시 37분이 돼서야 처음으로 실종자 284명을 보고했다.
해경은 당일 오전 8시 55분 최초 사고 신고를 접수했으나 30여분 뒤인 9시 30분에 상황보고서 1보를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세월호가 완전히 전복됐을 때인 오전 10시 23분에 "침몰 위험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 2보를 발송한 것으로 드러나 늑장보고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해경은 “중대본 상황브리핑을 위해 실무자가 시간별로 작성한 내용으로 공식보고서가 아닌 것에서 발생한 것”이라도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부실한 초동대응과 확인조차 없는 정부부처간 혼선이 야기한 문제”라며 “철저한 추후 조사를 통해 엄중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7일 오전까지 세월호 전체 승선자 476명 가운데 사망자는 269명, 실종자는 33명, 생존자는 174명이다.
해경, 침몰한 세월호 승객 구조 작업(사진 = 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