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뉴스 영상 캡처)
세월호 사고 직후 어린 아들을 기다리며 구명조끼를 품에 안고 있던 어머니의 안타까운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10일 SBS는 세월호 생존자 한모 씨로부터 입수한 사고 직후 3층 중앙 로비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이 찍힌 시점은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전 9시42분,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세월호를 버리고 탈출한 때다.
“현재 위치에서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영상 속에는 세월호 3층 중앙 로비에서 마이크를 든 승무원이 선내 방송을 하고 있고, 30여명의 승객들은 기울어진 선체 내에서 힘겹게 몸을 가누고 있다.
특히 긴박한 상황 속 구명조끼를 품에 안고 있는 한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띈다. 어린 아들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그는 차마 먼저 구명조끼를 입을 수 없었던 것.
영상을 제공한 한 씨는 “어머니가 아들 주려고 구명조끼를 계속 들고만 있고 안 입고 있었다. 남들은 다 입고 있는데…”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살아 있어요! 살아있어요!"
이후 승무원이 선내 방송을 통해 아들의 생사를 확인했고, 어린 아들이 살아있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어머니는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구명조끼를 착용했다.
{RELNEWS:right}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어머니는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함께 여행길에 올랐던 아버지와 형까지 숨지거나 실종되면서 일곱 살 작은 아들은 결국 홀로 남겨지게 됐다.
긴박한 상황 속 진한 모성애가 담긴 안타까운 사연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적셨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눈물이 난다. 영상 속 승객들 다 살아 돌아올 수 있었는데 도대체 뭐 한건지…”, “어머니는 자신의 죽음보다 자식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더 컸을 것”, “이런 영상 올라올 때마다 슬퍼서 볼 수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