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로 뒤진 9회말. LA 다저스 타선은 핸리 라미레즈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클레이튼 커쇼도 패전을 면하는 순간이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연장 10회초 마무리 켄리 잰슨을 투입했다.
그런데 믿었던 잰슨이 와르르 무너졌다. 잰슨은 나오자마자 앙헬 파간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헌터 펜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폭투까지 나오면서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고, 버스터 포지를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 탈출을 노렸다. 하지만 잰슨은 파블로 산도발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브랜든 힉스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헥터 산체스에게 다시 적시타를 허용했다.
결국 잰슨은 1사 만루에서 J.P. 하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는 하웰의 폭투로 1점을 더 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7로 졌다. 올해 10차례 연장전을 치러 3승7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마무리 잰슨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88로 마무리 자리를 꿰찬 잰슨이 올해는 자주 무너지고 있다.
기록된 블론세이브는 두 차례에 불과하다. 하지만 동점 등 세이브 상황이 아닌 경기에서 벌써 세 차례나 무너졌다. 21경기 17⅔이닝 동안 9실점했다. 11개의 세이브를 올렸지만, 2패에 평균자책점은 4.58까지 치솟았다.
선발 커쇼는 7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7회초 힉스에게 맞은 투런 홈런이 뼈아팠다. 다저스 타선도 9회 라미레즈의 투런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2점을 내는 데 그치면서 에이스 커쇼를 내고도 전날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다저스는 20승19패로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선두 샌프란시스코(24승14패)와 4.5경기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