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차원이 다르다" 강렬했던 박주영의 한 마디

2006년 독일부터 남아공, 브라질까지 세 번째 월드컵 출전

"지난 경기는 잊어라! 월드컵은 차원이 다르다"

박주영(29.왓포드)이 자신의 월드컵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조언은 처음부터 너무나 강렬하다.

홍명보 감독은 12일 오전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23명의 최종명단을 공식 소집했다. 독일과 중국,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 대부분이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하지 못해 소집 첫 날에는 박주영과 이청용, 기성용 등 9명만이 파주NFC를 찾았다.

가장 큰 관심은 당연히 붙박이 원톱 공격수가 유력한 박주영에게 집중됐다. 2006년 독일 대회를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에 출전하는 박주영은 최종명단에 선발된 23명 가운데 가장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박주영은 자신이 대표팀을 이끄는 역할보다는 후배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그 경험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는 박주영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예전의 평가전이나 예선, 런던올림픽은 다 잊으라는 것이다. 월드컵은 그런 경기보다 두 차원, 세 차원 힘든 경기"라고 조언했다.

이어 "월드컵은 선수라면 늘 꿈꾸는 대회다. 새롭고 떨리고 긴장되는 시합"이라며 "나 역시 앞서 (월드컵에) 두 번 나갔던 것은 잊고 앞으로 남은 시간 더 준비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명보호'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할 박주영이지만 시즌 막판 발가락 부상에 소속팀의 잔여 경기를 포기하고 귀국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의 협조를 얻어 파주NFC에서 홀로 훈련하며 회복에 집중했다. 자신의 완치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높은 관심에 박주영은 "부상에서 회복한지 좀 됐고, 정상 훈련에도 지장이 없다. 앞으로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