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1일째인 지난달 26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 유속이 빨라지며 수색작업이 잠시 중단되고 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세월호 침몰 29일째인 14일, 빨라진 유속 때문에 실종자 수색작업에 계속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고해역에는 오전부터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지만, 수색 작업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빠른 유속으로 새벽부터 수색 중단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새벽 1시 30분쯤부터 수중수색을 시도했으나 빠른 유속 때문에 1시간 여만에 철수했다고 밝혔다.
또 앞서 정조시간이었던 오전 7시 40분쯤에도 수색을 시도했으나, 역시나 빠른 물살로 인해 입수조차 하지 못했다.
고명석 범대본 대변인은 "오후 1시쯤부터 정조시간이 다시 찾아오는데, 유속이 빨라지는 시기는 맞다"면서 "상황을 봐서 최대한 입수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고해역에는 현재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으며 날씨도 흐린 상황이다.
예상 강수량은 5㎜ 내외로 많지 않지만 15일부터 물살이 가장 빨라지는 대조기에 접어드는 만큼 유속이 수색 진행의 최대 난점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인 13일, 사흘만에 재개됐던 수색작업에서 학생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된 것 이후 또다른 실종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 (해경 제공)
◈ 선체 내부 약화현상은 갈수록 심화돼세월호 선체가 물 속에 오랫동안 잠겨있으면서 칸막이 재질 등이 불어나 붕괴되는 약화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범대본에 따르면 당초 일부 무너져 내렸던 것으로 파악됐던 4층 선미 다인실 통로는 현재 출입이 어려울 정도로 허물어졌다.
이밖에도 약화현상은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범대본 관계자는 "오늘 새벽에 입수했을 때 (붕괴가) 조금씩 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다인실과 다인실 사이의 칸막이들이 허물어지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여러 곳을 더 들어가 볼 예정이기 때문에 추가로 붕괴가 진행 중인 곳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범대본은 전문가 회의를 거쳐 현장 바지선의 잠수사들과 함께 칸막이의 재질이나 해체 방법 등을 협의했다.
또 계속 무너져 내리는 장애물을 치우기 위해, 3명의 잠수사를 동시에 투입하는 3인 1조 수중수색도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 15일 3차 수색 종료…향후 계획은?오는 15일은 예정됐던 3차 수색 종료 시점으로, 정부는 그동안의 수색결과를 종합해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범대본 관계자는 "내일까지 진행될 수색 결과를 토대로 실종자들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부분부터 선별해서 향후 수색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면서 "15일 이후에도 선별 수색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선체 인양 이야기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는 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수색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