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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의사자 故 김기웅씨 父 "남은 가족들에 미안해…"

사건/사고

    세월호 의사자 故 김기웅씨 父 "남은 가족들에 미안해…"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종렬 세월호 희생자 故 김기웅씨 아버지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면서 탈출과 구조를 도왔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 박지영, 정현선 그리고 김기웅 씨. 정작 본인들은 구조되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국가로부터 의사자로 공식 인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분들 중에 고 김기웅, 고 정현선 씨는 올가을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부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을 더 안타깝게 했죠. 의사자로 인정이 돼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하는데요. 고 김기웅 씨의 아버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납니다. 김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김종렬> 네.

    ◇ 김현정> 아드님이 의사자로 인정이 됐다, 이 소식을 듣고는 아버님, 어떠셨어요?

    ◆ 김종렬> 아들이 죽어서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좋은 일을 하고 갔다는 마음에 위안이 많이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우리 김기웅 씨는 지금 목격자들 증언을 들어보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들을 돕기 위해서 그 사람들 구해야 된다면서 객실로 다시 들어간 거라고요?

    ◆ 김종렬> 네, 지금 말씀대로 4층에 있다가 3층으로 내려가서 사람들 구하면서 그렇게 됐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 사실은 거기서 근무를 했었기 때문에 배의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빠져나오려면 빨리 빠져나올 수도 있었던 거 아닌가요, 아버님?

    ◆ 김종렬> 네 그래서 저도 처음엔 아들이 살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배에 탄 지가 오래됐기 때문에…아르바이트 하면서요.

    ◇ 김현정> 거기서 불꽃놀이 해 주는 그 업체 직원이었던 거잖아요.

    ◆ 김종렬> 맞습니다. 배가 이 정도 되면 침몰한다는 그 상황도 모르고 빨리 일단 사람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원래 남들부터 챙기는 그런 아들이었나요?

    ◆ 김종렬> 제가 그런 걸 많이 가르쳤습니다, 아들한테. 사회생활이나 학교생활 할 때, 친구들한테 너를 알리려고 하지 말고 친구들이 너를 알게끔 항시 행동을 해라, 그런 식으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 김현정> 네가 알리려고 나서서 알리는 것이 아니라 너의 행동이 본보기가 돼서 사람들이 너를 알아주게끔 해라, 이런 말씀.

    ◆ 김종렬> 네.

    ◇ 김현정> 아버님 가르침대로 아들이 잘 한 거네요, 아버님.

    ◆ 김종렬>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마음은 너무 아프지만 많은 다른 아이들을 살리고 자신은 희생된 고 김기웅 씨, 의사자로 선정된 김기웅 씨의 아버님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김기웅 씨는 언제부터 세월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거죠?

    ◆ 김종렬> 학교 다니면서 아마 인터넷으로 구직을 하게게 됐던 것 같은데…근 4년 그 정도 됐을 거예요.

    의사자 인정받은 세월호 희생자 고 김기웅씨

     


    ◇ 김현정> 그러다가 고 정현선 씨하고는 어떻게 만나게 된 건가요?

    ◆ 김종렬> 배에서 정현선 씨는 배에서 한 10년 정도 근무했었대요.

    ◇ 김현정> 그러니까 정현선 씨는 그 배의 승무원이었던 거고?

    ◆ 김종렬> 네, 승무원이었습니다. 배에서 같이 일하면서 아마 둘이 사랑을 키워왔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럼 현선 씨도 종종 보셨어요, 아버님?

    ◆ 김종렬> 같이 식사도 여러 번 했습니다.

    ◇ 김현정> 식사도 하고 그러셨겠죠, 올가을이 결혼식이었으니까. 두 커플은 어떤 모습의 커플이었습니까?

    ◆ 김종렬> 제가 며느리 될 사람한테 좋고 나쁘고 아들한테 얘기할 필요는 없죠. 아들이 좋아서 사랑하는데 자식의 마음을 따라줘야 하는 게 부모죠.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다 100%흠이 없이 완벽할 수는 없는 거니까 둘이 그렇게 이해해가면서 보듬어주며 살아라, 이렇게 말했죠.

    ◇ 김현정> 그렇게 하셨군요. 그런데 이렇게 아들과 예비 며느리가 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걸 보는 그 심정이라는 게 어떠셨을지…저는 상상이 잘 안 되네요, 아버님.

    ◆ 김종렬> 다른 사람 사고나면 좀 그런 마음이, 그런 마음이 많았었는데 설마 제가 그렇게 될 줄은 그런 생각을 못 했죠. 그래서 마음 같아서는 둘이 영혼결혼식을 시켜주려고 하는데…상대가 원하면요.

    ◇ 김현정> 아까 그러셨어요. 처음에 사고 소식 듣고도 내 아들이 그렇게 됐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하셨다고 했는데. 그날 전원구조 얘기를 듣고 출발하신 거였나요?

    ◆ 김종렬> 병원에 혈압약을 타러 왔다가 거기서 간호원이 세월호가 침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보니까 제주도 다니는 배인데. 혹시 우리 아들이 타고 있나 싶어서…전화 걸으니까 그 배를 안 탔대요.

    ◇ 김현정> 어디로 전화를 하셨어요, 회사로?

    ◆ 김종렬> 아니요, 우리 딸한테.

    ◇ 김현정> 딸한테 전화를 했더니…

    ◆ 김종렬> 그런데 좀 있으니까 전화 왔는데 기웅이가 그 배에 탔다는 거예요, 바로 일터에서. 그래서 내려가서 병원을 다 들렀어요, 몇 군데 들러봤는데 없더라고요. 살아 있는 생존자 명단에도 없고.

    ◇ 김현정> 아무리 뒤져도, 병원을 다 뒤지고 돌아다니셨는데도 못 발견을 했어요.

    ◆ 김종렬> 우리 아들 살아 있을 거라고 했는데…우리 아들은 배안 지리를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누구보다.

    ◆ 김종렬> 살아 있을 거다, 그러고 갔는데 명단에 없으니까. 그 다음 날 바로 시신이 건진 게 아니고 떠서 찾은 거예요. 그러니까 거의 다 나왔을 때 숨을 못 참고 숨이 멎은 것 같아요. 제일 먼저 떴어요. 아마 저희는 떠나오면서 마음 아픈 건 저희는 나와서 아들이 품에 와서 물론 죽어서 돌아왔지만 빠른 시일에 다 장례 치르고 이렇게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데 나머지 29명 남아 있잖아요, 아직도.

    ◇ 김현정> 남아 있습니다.

    ◆ 김종렬> 부모들이 너무 불쌍해요…

    ◇ 김현정> 시신으로라도 우리 아들은 돌아왔는데. 한 달이 넘도록 아직 주검으로라도 자식들을 못 만난 가족들 심정은 어떡할까 생각을 하시면…

    ◆ 김종렬> (울음) 그 사람들이 더 불쌍해요.

    ◇ 김현정> 우리 아버님 목이 메셨어요. 아마 하늘나라에서 지금 두 아들과 예비며느리가 고통 없는 곳에서 둘이 행복하게 손잡고 있을 거라고 우리가 믿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아버님.

    ◆ 김종렬> 그렇게 믿고 있어야죠.

    ◇ 김현정> 그렇게 믿고 있어야죠. 기운을 내시고요. 그리고 이번에 의사자로 선정된 분들은 가족이 요구를 한 게 아니라 이분들 의사자로 선정해야 된다고 국민들이 앞장섰습니다. 우리 국민들께도 한 말씀 해 주시겠어요?

    ◆ 김종렬> 모든 분들이 다 고통을 겪고 있는데 내 자식 같은 마음으로 다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요, 우리 국민들이. 그래도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은 긍지가 있잖아요. 잘 이겨내면서 잘 살아 갈 거예요.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아버님께 참 우리 국민들이 지금 죄송한 상황이죠. 배 그렇게 침몰하는데 구조해내지 못한 거 국민들이 다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아버님이 되레 고맙습니다, 하시네요. 기운 내시고요. 아버님 말씀처럼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가 구해질 때까지 부모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가 관심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

    ◆ 김종렬> 꼭 지켜봐야죠.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 김종렬> 네…

    ◇ 김현정> 세월호 의사자로 우선 3명이 인정이 됐습니다. 그분들 중에 한 분 고 김기웅 씨의 아버지 김종렬 씨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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