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지난 2011년 축구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후배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박종민기자
지난 2011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33)은 대표팀에서 자신의 뒤를 이을 '제2의 박지성'으로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손흥민(레버쿠젠)을 꼽았다.
지난 10년간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감을 뽐낸 박지성의 눈은 정확했다. 당시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었고, 이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분명한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선수로서 완전히 그라운드와 이별하던 박지성은 '제2의 박지성' 무용론을 펼쳤다.
박지성은 "굳이 제2의 박지성이라는 칭호를 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면서 "김보경과 손흥민 모두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제2의 박지성이 아니라 제1의 김보경, 손흥민이 됐다"고 호평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구자철(마인츠) 역시 같은 생각이다. 15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구자철은 박지성이 현역에서 은퇴한 상황에서 '제2의 박지성'이 될 대표선수를 꼽아달라는 부탁에 단호하게 "없다"고 답했다.
그는 "(박)지성이 형을 존경하지만 현재 대표팀에 제2의 박지성이라는 말은 더는 어울리지 않는다. 선수들 각자가 충분히 소속팀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