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23인이 최종명단에 소집된 공격수 박주영(왼쪽)과 골키퍼 정성룡(오른쪽)이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박종민기자
'홍명보호'가 '골프'에 이어 '아이스하키'까지 학습에 나섰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3명 선수가 모두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로 합류하기 전까지 앞서 소집된 선수들의 컨디션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상적인 대표팀 소집훈련의 시작을 오는 21일로 지목하며 그전까지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 때문에 소집 첫날 선수들은 골프를 응용한 놀이훈련을 통해 시즌을 소화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했다. 하지만 구자철(마인츠)과 손흥민(레버쿠젠), 지동원, 홍정호(이상 아우크스부르크)가 2차 합류한 13일 훈련은 예정보다 강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19세 이하 축구대표팀 소속 대학생 4명과 고등학생 1명까지 총 5명이 대표팀의 훈련을 위해 ‘홍명보호’에 합류한 가운데 전날과 마찬가지로 30분가량 몸을 풀었다.
이후 골키퍼 3명은 김봉수 코치와 함께 포지션 훈련을, 15명의 필드 플레이어는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의 주도 아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2대1 패스 훈련으로 가볍게 땀을 뺐다. 대표팀 소집 직전까지 소속팀 경기에 출전했던 구자철은 가벼운 허리 부상으로, 손흥민은 피로를 호소해 훈련이 끝날 때까지 러닝과 마사지로 첫 훈련을 마쳤다.
1차 훈련이 끝나자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과 손흥민을 제외한 16명으로 미니게임을 치렀다. 기존 축구장을 1/4 규모로 나눈 좁은 공간에서 7명씩 두 팀으로 나뉘었고,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선덜랜드)은 양 팀 모두에 속해 공격을 돕는 '자유역할'을 맡았다.
특이한 점은 골대를 기존 축구장과 반대로 배치해 아이스하키처럼 골대 뒤편에서도 공격 작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를 통해 좁은 공간에서 선수들이 더 많은 패스를 할 수 있도록 하며 훈련의 효과를 끌어올렸다. 비록 승부는 나지 않았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닌 선수들의 경기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한 홍명보 감독의 전략적인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