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이 이른바 '국민 미개'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물의를 빚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아들 정모(19)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19일 법무법인 온누리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단원고 학생 아버지 오모(45) 씨는 정 후보 막내아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동작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장은 법무법인이 대리 작성했으며 우편으로 발송됐다.
오 씨는 "정몽준 후보의 아들이 SNS에 올린 글에 나오는 '미개한 국민'은 유족을 두고 하는 말"이라며 "부적절 발언을 한 국회의원도 조사를 받는 마당에 정몽준 후보 아들만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누군가 나서야 한다"고 고소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는 자신의 명의로 고소장을 낸 뒤 다른 희생자 가족의 위임장을 받아 추후 첨부할 계획이다. 이날 현재까지 100여 명의 희생자 가족이 위임장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8일 정 후보 막내아들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하잖아.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정 후보는 같은 달 21일 대국민 사죄문을 발표한 데 이어 국회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