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파주NFC에서 진행된 ‘2014 브라질월드컵 축구대표팀 포토데이 행사’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김진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jordanh@cbs.co.kr)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으니까 이제 많이 실감나네요"
'포스트 이영표'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가 뒤늦게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김진수는 21일 입국해 오후 파주NFC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포토데이 행사에 참석, 브라질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김진수는 "여기 오기 전까지는 많이 느끼지 못하다가 비행기에서 내리고 나서 긴장되기 시작했다.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으니까 이제 많이 실감난다"며 대표팀 합류 소감을 밝혔다.
김진수는 홍명보호가 발굴한 신데렐라다. 작년 7월 홍명보호 1기가 출범한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브라질, 말리 등 굵직굵직한 평가전에서 왼쪽 측면을 책임졌다. 수비는 물론이고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도 능해 합격점을 받았다.
"엔트리 발표 전까지 스스로 긴장을 많이 했다. 내가 들어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는 김진수는 최종 엔트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한 뒤 "정말 기뻤다. 영광이라 생각하고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윤석영과 더불어 월드컵 기간에 대표팀의 왼쪽 측면을 책임질 선수로 손꼽힌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위치다. 김진수는 작년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브라질의 오른쪽 측면을 맡았던 헐크를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김진수는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단기 대회에서는 수비가 중요하다. 세계적인 선수를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하다. 세계적인 선수라 해도 혼자 안되면 둘이 막는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아직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김진수의 경쟁자는 윤석영이다. 공교롭게도 김진수가 전체 23명 중 22번째로 파주NFC에 합류했고 윤석영은 소속팀 퀸스파크레인저스의 승격 플레이오프 최종전이 남아있어 아직 입국하지 못했다.
김진수는 윤석영과의 경쟁에 있어 자신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형보다 2살 더 어리니까 조금 더 패기있고 열정있는 부분이 강점인 것 같다"고 재치있게 답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