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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대생 내 아들이 기억상실?'… "꼭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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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고대생 내 아들이 기억상실?'… "꼭 처벌해야"

    靑 공군 본부에 진상조사 지시…공군 본부 "재심 할 것"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김지훈 일병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지난해 7월 1일 이후 김 일병의 아버지 김모(53) 씨는 단 하루도 마음 편히 보낸 날이 없다.

    당시 공군은 김 씨에게 아들이 스스로 목을 매기 직전 수첩에 써내려간 몇줄의 메모 외에는 아들의 죽음과 관련된 어떠한 사실도 알려주지 않았다.

    김 일병은 이 메모에서 "언제부턴가 생각이 잘 나지가 않는다...(중략)...내가 들어도 말이 안되니 남이 들으면 변명 같을 수 밖에 없다...(중략)...뭐가 문제인지는 몰라도 몇 년 이랬으면 충분하다"고 자살 결심 이유를 썼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에 다니며 평소 아무런 정신질환이 없었던 아들이 해리성 기억상실(뇌의 이상이 없이 심리적 원인에 의해서 기억상실이 발생되는 것)을 앓고 있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이해할 수 없는 소식에 김 씨는 공군에 아들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약속받고 지난 7개월간 공군의 사건 처리 결과를 묵묵히 기다렸다.

    김 씨는 "A 단장이 두 번 장례식장에 찾아와서 저한테 무릎을 꿇고 자신은 직에 연연하지 않고 지훈이의 명예훼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면서 "명예회복에 대해서 얘기를 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우리를 도와주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헌병대 수사결과에도 유가족 동향과 관련해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을 애통해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여 변사자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 외 특이 언동 없음"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7개월여를 묵묵히 기다린 김 씨를 비롯한 유족들의 기대는 올 1월 29일 아들의 죽음이 정신질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순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일반 사망' 통지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김 씨는 "어떤 사실이 있는 지도, 수사결과를 알려 준 적도 없었고 멍한 상황에서 일반 사망이라는 사실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후 마음을 다잡은 김 씨는 지인을 통해 정보공개 청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헌병대 수사보고서와 전공사망 심사결과 등의 자료를 신청했고 지난달 이를 받아볼 수 있었다.

    수사보고서 등을 통해 알게된 아들의 자살 이유는 충격적이었다. 김 씨는 "그 결과를 봤을 때 정말 놀라울 정도로 인간에 대한 배신감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훈이가 정신과 치료를 신청한 것을 단장도 보고를 받고 모두가 인지한 상황에서 완정군장을 지워서 돌리고, '너는 거짓말을 했다'고 윽박을 지르고 한 것은 알면서 살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유족들의 요구는 더 이상 김 일병이 사망한 직후 내건 '명예회복' 혹은 '순직결정'이 아니라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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