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발생한 20대 대학생의 '무차별 총격' 사건을 놓고 소셜 미디어에서 여성 혐오증과 성차별 문화에 대한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범인 엘리엇 로저(22)가 범행에 앞서 치밀한 살인 계획서를 작성해 수십 명의 지인에게 이메일로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같은 여론을 촉발시켰다고 뉴욕타임스와 영국의 BBC 방송 등이 26일 전했다.
이들 외신에 따르면 로저는 '뒤틀린 세상'(twisted world)이란 제목의 살인 계획서에서 자신을 깔보는 3명의 룸메이트를 살해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총기 난동을 부리기 전에 룸메이트 3명을 흉기로 살해했다.
특히 로저는 살인 계획서에서 연정을 품고 있었으나 자신을 놀리고 업신여긴 금발의 여대생을 죽이겠다고 예고했으나, 정작 이 여대생은 로저를 알지도 못한다며 정신적 공황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는 미국 사회에 여성 혐오증, 성차별주의 문화가 내재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로저의 무차별 총격 사건을 계기로 성찰과 자성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성들은 '예스올위민'(yesallWomen)이란 주제어의 해시태그(#)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신체적, 언어적 괴롭힘과 학대 경험담을 쏟아냈다.
실제로 해시태그.org에 따르면 이 주제어가 뜨자 하루도 안돼 25만 여명이 논쟁에 참여했으며, 26일까지 120만 건의 트윗이 뜨고, 12억 건의 댓글이 붙었다.
영국 여배우 펠리시아 데이는 "여성이 동영상을 올리면 대부분의 코멘트는 그녀의 외모를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남자들에게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현상"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