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는 유 전 회장의 최측근인 이재옥 해마토센트릭라이프 재단 이사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유 전 회장의 도피계획을 총괄·기획한 것으로 보고,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해 경기 안성 금수원 인근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이씨는 또 유 전 회장의 사진을 판매해 계열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배임)도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이씨를 체포하는 한편 주거지와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모 의과대학 교수이기도 한 이씨는 지난 18일 금수원 내부가 언론에 공개됐을 때 기자회견을 주도했다.
또 "세월호 침몰 사고 1주일 정도 후 유 전 회장과 마지막으로 금수원에서 만났다"며 유 전 회장이 금수원 내에 머물렀던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씨의 체포 소식에 전날 밤 인천지검 앞에는 80여명의 구원파 신도들이 몰려 항의했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한모씨와 추모씨, 변모씨 부부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숨어 있었던 송치재휴게소 인근의 은신처를 정밀 감식해 유 전 회장과 변씨 부부의 지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회장과 함께 도피했던 30대 여성 신모씨에 대해서는 27일 중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이자 일가의 횡령·배임을 도와 회사에 거액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는 주식회사 아해 전 대표 이강세 씨와 현 대표 이재영 씨를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도피 협력자 등 측근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 신병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전국의 검경이 긴밀하게 협조해 유기적으로 수색 중"이라며 "밀항에도 대비해 해경이 전국 항만을 집중 감시하고 있고 밀항업자들을 상대로도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거나 추적활동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원파의 법 무시가 금도를 넘었다"며 "유 전 회장을 조속히 출석시키고 금수원에 모인 신도들이 자진해산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