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탄자니아에 파견된 코이카(KOICA) 봉사단원이 말라리아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
봉사단원 관리책임이 있는 현지 코이카 사무소는 숨진 단원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도 직접 확인하지는 않은 채 병원 치료를 권유하다 이틀 가까이 보낸 것으로 드러나 초기 질병 대응이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복수의 코이카 관계자들에 따르면 탄자니아에 파견돼 태권도를 가르치던 코이카 봉사단원 A(34)씨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다레살람의 AMI병원에서 말라리아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튿날인 21일 오후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사망했다.
지난해 9월 탄자니아에 파견된 A씨는 다레살람 국립경찰대학에서 태권도를 가르쳐 왔고 태권도 유단자로도 알려졌다.
A씨가 몸이 아프다는 사실은 18일 밤 현지인 스태프를 통해 코이카 현지 사무소에 보고됐다. 하지만 사무소 측은 다음 날까지도 A씨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 않은 채 전화로만 병원 치료와 입원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무소 측은 A씨가 경찰대학 내 숙소나 병원이 아닌 지인 집에서 간호를 받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